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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학급의 개학
 
조소영다전초 교사   기사입력  2018/08/28 [19:16]
▲ 조소영다전초 교사    

지난 주 태풍이 불던 날 미리 개학을 한 학교는 아이들 안전 살피기에 분주했다. 충남에서 교사를 하는 친구는 휴교 준비에 바쁘다고 연락이 왔다. 올 여름방학, 소박한 학급은 태풍을 피하고 그 다음 주 화요일에 개학을 했다. 늘 월요일에 개학을 많이 하는데 올 해는 학사일정 조정 워크숍에서 화요일로 정했다. 교장선생님 의견이셨는데 모두가 수긍을 하였다. 개학하는 주는 유난히 바쁘고, 길고, 힘들게 느껴지는데 아이들의 시작을 가볍게 해 주기 위해 화요일로 하자고 하셨다.

 

그 때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막상 태풍도 피하고 월요일도 피해, 화요일에 아이들을 맞아보니 그 효과가 크다. 이 연륜에서 묻어나는 아이디어는 소박한 교사도 그 세월을 아이들과 함께 해야 쌓일 듯싶다. 개학일 하루를 지냈는데 내일이 수요일이다. 열심히 새로운 것에 적응하고 나면 주말의 짧은 휴식이 기다린다고 아이들에게 개학주간 소개를 했다. 올 해의 방학숙제 검사는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만큼의 양 덕분이다. 소박한 학급의 아이들의 얼굴이 까맣다.


즐겁고 신나게 놀기 숙제를 제대로 했나 보다. 선생님도 `마음 키움 숙제`를 했다. 소박한 교사는 방학 중에 창의성 연수를 받았다. 그 과정을 통해, 조금은 지루한 이론들 그리고 학급에 적용할 몇 가지 아이디어들을 얻었다. 그 중 가장 큰 수확은 `창의성과 ADHD`에 관한 내용이다. 연수 내용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초등학생의 15%정도, 미국은 30%정도가 ADHD를 의심할 수 있거나 진단 받는 경우라고 한다. ADHD는 일선 학교에서도 가까이 관찰하게 되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 등의 양상을 보이며 학교생활 및 가정생활에 커다란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교사가 진단하기는 어렵고 기초적인 관찰 내용으로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권유할 수 는 있다.

 

하지만 이 관련 연구에서 ADHD로 진단되어 특수한 교육을 받고 있는 아동의 30%는 ADHD가 아니라 `창의적 영재`이거나 `ADHD 성향과 창의적 영재성`을 동시에 보이는 아동이라고 최근 미국 교육부의 보고서에서 지적했다는 내용을 공부하게 되었다. 늘 억지로라도 아이들에게 긍정적이고 싶은 소박한 교사에게는 마음에 드는 연구 내용이다. 이미 그 치료를 받고 있는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별난 행동에 늘 조바심하신다. 그 부모님들께 아이들의 영재성을 관찰할 수 있는 기대와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소박한 교사도 실제로 ADHD 아이들 중 창의적 영재성을 보이는 것을 현장에서 관찰한 바도 있다. 그럴 때 칭찬을 통해 아이의 창의성 발휘를 도울 수 있겠다. `조금 더 남다르고 색다르고 창의적인 아이` 라는 기대를 가지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것이 이 번 방학 `선생님의 마음 키움 숙제`이다. 이 숙제 검사는 소박한 학급 아이들에게 받아야 겠다. 개학이 아이들에게 그렇게 좋지는 않을 듯싶다. 이른 기상, 규칙적인 생활, 빡빡한 스케줄 등 요즘 아이들의 일상이 녹녹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학을 하여 아이들에게 `선생님도 너희를 보아 좋다. 너희들도 친구들과 놀아 좋지?` 하는데 긍정적인 답을 한다. 아이들의 혼을 쏙 빼 놓을 재미있는 2학기를 만들어야 겠다. 내일 아침에는 `친친` 뽑기를 해야 겠다. `친한 비밀친구`의 준말로 `마니또`의 아이들 창작 용어 이다.

 

한 달 동안 비밀로 친친을 도와주고 잘해주는 친교 프로그램이다. 삼 주간은 눈치 채지 못하게, 나머지 한 주는 대 놓고 잘해 준다. 월 말에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아이들이 `친친에게 잘해 준거 자랑 대회`를 하고 마지막에 `나의 친친은 누구일까요?`하면 그 모든 잘해줌을 받은 친구가 `나인 것 같습니다.`하고 나오면 선생님은 친친에게 칭찬표를 준다. 가끔 여러 명이 `나`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늘 누구에게나 친절한 학생의 경우 선행을 받은 친구들이 많아서 이다. 서로 마주 보며 한 참 웃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다. 가끔 성향이 달라 놀이를 함께 하지 못한 친구가 친친으로 뽑히면 그 기회를 통해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고 특별한 관계가 되는 친교 프로그램이다. 이 활동으로 소박한 학급의 2학기를 열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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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8/28 [19:16]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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