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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회...4차산업혁명 물결 우리것으로 만들자
조선산업 체질개선 효과 지켜봐야
친환경자동차 생산기지 울산 돼야
 
김조영 기자   기사입력  2018/08/29 [16:58]

 

 


1962년 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국가와 울산경제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울산의 산업들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위기를 맞고 있는 울산 주력산업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울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암담한 위기에 놓인 울산의 조선산업

 

1980년 후반부터 시작된 선박 교체시기와 세계경기회복 주기가 맞물리면서 원유수송과 선박물동량의 증가로 선박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국내 조선업은 지난 30년간 초호황을 누렸다. 덕분에 울산지역 경제도 덩달아 호황을 누렸다. 지난 2011년 울산지역 산업이 수출 1000억 달러의 위업을 쌓는 쾌거도 맛봤다.


그러나 화려한 불꽃 뒤에는 반드시 어둠이 찾아온다는 말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5년을 기점으로 조선 산업에 급작스런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세계 선박시장에 공급이 넘치는데다가 원유가격의 급락이 선박수요를 위축시키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절벽에 빠졌다.


 현대중공업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여전히 구조조정 중이다. 그 과정에서 수 천 명 넘는 근로자가 직장을 잃었다. 그동안 적자수주로 연명했던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는 그마저도 수주가 끊겨 전 직원들이 일터를 잃을 상황에 놓였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많은 근로자가 실직의 고통을 감당해야 할지 모른다.


올해 들어 현대중공업이 수주가 조금씩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여전히 조선경기회복은 더디다. 회복이 되더라도 앞으로 과거와 같은 호황국면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현대중공업이 사업을 분사하고 직원 수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에 있다. 현대중공업의 체질개선의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4차산업혁명서 소외된 울산의 자동차산업

 

울산의 자동차산업은 국가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수 십 만 명의 직간접적인 고용 인력 창출 효과를 가져왔고, 자동차 1대에 들어가는 수만 종류의 부품 생산에 필요한 협력업체는 우리경제에 전후방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준공으로 전국 각지의 인력들이 울산으로 몰려와 폭발적인 인구증가를 가져왔다. 현대자동차의 성장과 근로자들의 증가는 울산경제의 윤활유가 되기도 했지만, 80년 말 90년대 초부터 시작된 노동운동은 울산지역 전통문화와 기존의 정서가 ‘투쟁과 쟁취’로 대변되는 노동문화에 함몰돼버린 부정적인 결과도 낳았다.


자동차와 증기기관차, 방직기의 발명 등 18세기 산업혁명은 현대산업의 뿌리가 됐다. 첨단기술과 통신, 인터넷의 발달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산업분야에 지금과 다른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특히 자동차분야에서는 인간이 운전하지 않아도 스스로 가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대세를 이룰 것이며, 내연기관시대는 막을 내리고 전기차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1967년 건립된 현대차 울산공장은 단일 자동차 생산으로 국내 최고 규모다. 정부와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세계 유수 자동차메이커로 성장해 왔다. 4차산업혁명의 패러다임으로 새로운 도전의 시간을 맞이했다. 현대자동차의 성장사(成長史)에 울산을 떼어 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북구 명촌과 양정 어민들은 삶의 터전이었던 염포 앞바다를 조국근대화에 일조하겠다는 애국심으로 현대자동차에 선뜻 내 주었다.

 

그런데 울산시민들의 성원에 성장해 온 현대자동차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새로운 전기자동차 시대를 울산과 함께하지 않을 모양이다. 최근 수소전기차 생산기지 유치를 놓고 울산과 경합 중인 광주시에 더 치우치는 모습인 데다가 친환경자동차 생산과 관련된 투자에 울산을 소외시키고 있는 모습마저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울산의 석유화학

 

정부는 조국근대화를 위해 지난 1962년 울산공업지구 내 정유공장을 세우고 비료·화학·섬유제조·비철제련 공장 등 울산공업지구를 건설했다. 이것이 오늘날 울산석유화학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의 모태가 됐다. 이후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은 비약적 발전을 이뤄냈고 플라스틱 원료 분야는 품질면에서 세계 선진국들과 견주어 손색이 없을 정도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술개발, 세계 경기호황 등의 영향으로 울산의 석유화학공업은 폭풍성장을 지속해 왔다.


석유화학산업은 경기에 매우 민감한 산업이다. 경기부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이다. 그런 산업에 2000년대에 들어서면 후발주자로 중국 업체들이 뛰어들더니 한국 업체들을 맹렬히 추격 중에 있다. 산유국인 중동 국가들도 이에 합세했다. 자국의 원유를 자국에 정제시설과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해 세계 시장에 내다 팔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 국가 기업들의 성장은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을 위협하고 수준에 까지 이르렀다. 울산의 석유화학공장들이 이제 혹독한 경쟁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얼마 전까지 일명 굴뚝산업으로 불리며, 성장이 멈추고 쇄락의 길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했던  울산석유화학산업이 최근 다시 부활의 몸짓을 하고 있다. 수출증가가 이어지면서 지역경제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도 일시적 상황일 수 있기에 안심할 수 없다.


해외 업체들과 무한경쟁에서 살아남는 법은 기술을 고도화하고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울산의 석유화학업계는 현재 혹독한 구조혁신에 나서고 있다. 그 성과물도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최고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만 봐도 그렇다. 세계 경기변동에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 놓였으며, 해외 후발주자들이 맹렬히 추격해 오고 있는 이상 울산 석유하학업계의 혁신 작업은 한시도 게을리 할 수 없다.

 

◆4차산업혁명 물결 우리것으로 만들자

 

자동차·조선·석유화학 산업 등 울산의 주력산업은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성장의 원동력이었다.  이들 산업의 쇄락은 곧 우리나라 경제침체의 원인이자 울산경제의 몰락을 의미한다. 마침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몰려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18세기 산업혁명기(期)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급작스럽고 예측 불가한 상태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산업혁명을 주도한 영국과 유럽, 미국이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개방과 개혁에 성공한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분야에서 우리를 능가하려는 모습이다. 울산의 주력산업들은 뒤로는 중국이 앞으로는 일본에 막혀 샌드위치 신세에 처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는 위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4차산업혁명의 물결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물결에 편승하지 못하면 울산경제는 회복하기 어려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중심으로 친환경자동차(수소전기차) 생산라인은 울산에 구축돼야 한다. 울산시민과 행정부는 현대차가 우리를 외면하지 않도록 독려해야 하고 현대차는 지난날 울산시민들로부터 받은 배려와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


또 현대중공업의 체질개선에도 적극 응원해 경쟁력을 회복 시켜주어야 한다. 석유화학분야는 아직은 자생력이 있다. 구조혁신을 지속한다면 정상의 자리를 차지할 날이 머지않을 것이다. 바이오, 빅데이터, 첨단농법, 사물인터넷, 3D프린터 등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새로운 먹거리사업 찾기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속담처럼 울산은 지금, 새로운 여명을 열기 위해 힘들고 어두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모른다.   김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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