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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현대重 구조조정 문제 해결에 최대주주가 나서라
 
편집부   기사입력  2018/09/03 [19:13]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조가 `원탁회의`를 제안했다. 회사와 노조 그리고 울산시가 함께 앉아 문제를 풀어보자는 것이다. 지난 2016년부터 조선경기가 침체되자 지금까지 약 3만 2천명이 현대중공업을 떠났다. 일감이 떨어진 해양사업부는 근로자 2천 600여명 가운데 일부만 남았고 그 마저도 오는 14일까지 희망퇴직이나 무급휴업 중 하나를 택해야 할 판이다. 노조의 협의체 구성 제안이 왠지 허공을 맴도는 메아리처럼 들린다.  노조의 제안에 대해 울산시는 반기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협의체 구성에 대해 사전 검토 단계에 있다"고 한다. 셋의 태도를 보면 원탁회의의 앞날이 한 눈에 들어온다. 노조는 울산시와 회사를 한데 묶어 사측을 압박하겠다는 것이고 울산시는 `골치 아픈 문제` 해결에 일단 창구를 마련하게 됐으니 웃으며 나서지 않을 리 없다. 반면 문제해결의 열쇠를 사실상 움켜쥐고 있는 회사는 자칫 올가미에 걸리는 게 아닌가 싶어 이것저것 핑계거리를 찾는 중이다. 이런면 노사정 협의체 구성 자체가 어렵다. 협의체는 당사자 모두 이해관계에 얽혀 있어야 하며 약간의 양보를 전제로 구체적인 결실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런데 현대중공업 측은 노조의 이런 제안에 이해관계를 느끼지도, 뭔가 양보할 의사도 없어 보인다. 그럴 것 같았으면 왜 회사를 4개로 쪼개고 근로자들에게 기본급 동결과 임금 일부반납을 요구했겠는가. 회사 측의 생각은 이미 고정돼 있다. 무조건 인원을 줄이고 조선경기가 회복되면 그 때가서 적당히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해결의 핵심은 어떻게든 근로자 해고를 중단시키거나 완급을 조절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현 상황에서 당분간 유급휴업을 시행해야 하고 이를 충당할 돈이 필요하다. 이런 사실을 원탁회의를 제안한 측이나 울산시, 현대중공업이 모를 리 없다. 문제의 핵심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 애써 비껴가고 있을 뿐이다. 결국 고양이 목에 누가 방울을 달 것이냐는 것인데 적임자는 오로지 한 사람뿐이다. 


현대중공업 사내 유보금이 16조원에 달한다는 자료조사도 있다. 이중 극히 일부분만 활용해도 실직을 눈앞에 둔 근로자들이 당분간 해고를 피할 수 있고 그 기간 동안 마음의 준비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또 조선경기 불황이 일부나마 개선돼 인력이 다시 필요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현대중공업은 현재 앞뒤 가리지 않고 일단 사람부터 자르고 보자는 자세다. 최대 주주가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노사정 협의체는 단지 `대답 없는 메아리`에 불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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