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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
 
강미숙 시인   기사입력  2018/09/05 [18:38]

 짠 내 저린 소금 옷
걸쳐 입고 우는 여인

 

비틀어져 마른 몸
물 한 홉에 풀릴까

 

귀마저
잘려 버린 채
곳간에 갇혀있네


운수 좋은 여름날
소낙비에 젖고파

 

빗장이 열리기를
어둠 속에 기도할까

 

심해에
펄럭이던 생
하얗게 피어나네

 


 

 

▲ 강미숙 시인    

우리 집 유리 상자 안에서 부채춤을 추고 있는 인형이 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사학년 때 이모에게 받은 선물입니다. 노란색 치마저고리를 입고 깃털이 하얀 부채를 든 무희가 말라비틀어져 광 속에 누워있는 미역이랑 닮았습니다.
`옷자락 너풀대며 춤추던 바다가 그리울 거야`라고 혼잣말을 해봅니다.
바짝 마른미역의 전신에 한 바가지 물을 부어주면 여인이 홀로 지어 입은 소금옷을 펄럭이며 부채춤을 추겠지요. 네모상자에 갇혀 버린 꿈이 빛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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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9/05 [18:38]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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