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일부 다문화가정에서 가정폭력이 이어지고 있어 사회 안전망 구축이 절실하다.
울산 다문화가정의 폭력 발생 건수는 연평균 15건에 이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다문화가정 가정폭력 검거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전국적으로 123건에 불과했던 검거 건수가 1년 뒤인 2015년 782건으로 껑충 뛰었으며, 2016년에는 1천 건에 육박하는 976건으로 늘어나 2년 새 약 8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는 지난해 840건으로 주춤했다가 올 들어 상반기에만 이미 481건을 기록해 최고치였던 2016년 건수의 50%에 이르러 다시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2014년 이후 경찰이 발표한 누적 검거 건수는 총 3천202건에 이른다.  울산에서도 남편 폭력으로 피해를 입는 다문화 여성들이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울산의 경우 2014년 4건에 불과했던 것이 2015년 5.2배 증가한 21건을 기록했다.

또 2016년에는 그전해에 비해 9건이 더 늘어나 30건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잠시 주춤해 15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6월까지 6건이 검거되는등 최근 5년간 총 76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또 경찰에 신고 접수되지 않은 가정폭력까지 포함하면 실제 폭력건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다문화가정 여성들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거나 경찰에 신고하는 과정을 정확하게 모르는 것으로 알려져 가정폭력이 이보다 더 많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또 다문화가정의 여성들은 가정폭력을 외부로 드러내지 않고 숨기거나 언어전달의 벽에 부딪혀 사실을 외부로 표출 할 수 없어 가정폭력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적으로 외국인 결혼이민자와 귀화자가 약 32만명(2016년 말 기준)에 이르면서 다문화가족도 늘어나면서 소통과 문화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비례해 다문화가정 내 가정폭력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근절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다문화가정의 가정폭력 피해자가 결혼이민 및 귀화 외국인의 80%를 차지하는 여성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부부를 중재하다 보면 남성들은 부인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하지만 각자 문화와 사는 방식이 달랐던 만큼 함께 교육을 받으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재정 의원은 "결혼이민자 및 귀화자의 80%가 여성인 점을 감안했을 때 급증하는 다문화가정 내 가정 폭력의 피해자 대부분은 여성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문화가정 특성상 피해자가 폭력에 노출되더라도 신고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 홍보와 교육은 물론 우리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데 지역사회가 함께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지역 다문화가족 수는 총 6천265세대, 결혼이민자 수는 3천325세대로 조사됐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