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 정권 수립 70주년(9ㆍ9절)을 기념해 개최한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등장시키지 않은 것은 미국, 중국과의 추가적인 정상회담을 원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북한이 ICBM를 이번 9ㆍ9절 열병식에서 제외시킨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이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자국 방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또 다른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ICBM를 열병식에서 뺐다"면서 "그러나 미국은 북한 핵 계획에 대한 감시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와세다대 다고 아쓰시 교수는 "ICBM 열병식 제외는 미국과 협상을 이어가고 싶다는 신호로 분석된다"면서 "북한은 지난 6월 북미싱가포르 정상회담이후 협상을 이어가려 한다"고 분석했다. 자오퉁 카네기-칭화 글로벌정책센터 연구원은 북한이 ICBM를 열병식에서 뺀 것은 경제적인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자오 연구원은 "북한은 자국 경제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미국과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하는데 전략적인 관심이 있다"면서 "가장 자극적인 미사일을 과시하지 않음으로서 북미 관계 개선 추세를 유지하려 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런 제스처가 비핵화 프로세스를 가속화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역사학자 쉬쩌룽은 "김정은이 무엇을 하든 미국은 그를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이 핵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미국은 반드시 북한을 멸망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지융 푸단대 한반도 연구센터 주임은 "민감한 ICBM은 열병식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북한은 다른 신형 로켓과 미사일을 통해 군사기술 발전과 방어력 증강을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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