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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꽃무릇
 
김민성 시인   기사입력  2018/09/11 [18:55]

저마다 꽃물 같은
사연 하나 없을까

 

처마 끝 구월 바람
풍경이 흔들린다

 

은유로
태웠다 해도
골짜기에 고인
단애(丹愛)

 


 

 

▲ 김민성 시인    

가끔은 목적하지 않은 곳이 목적지가 될 때가 있다. 그때도 그랬다.
전북 정읍 옥정호의 구절초 축제에 맞추어 구절초를 보러 갔었는데 기대만큼 개화가 되지 않았다. 먼 길을 달려왔던 것만큼 실망도 컸다. 바쁜 와중에 마음먹고 나온 1박 2일의 여행이 아니었던가. 잠시 허탈함을 접고 근처의 가 볼만한 곳을 찾다가 선운사 꽃무릇 축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목적지를 바꿔 선운사로 방향을 잡았다. 선운사로 오르는 골짜기에는 이미 만개한 꽃무릇이 오후 햇살을 받아 붉게 흐르고 있었다. 정말 그랬다. 개울을 따라 핀 꽃잎들이 물속에 비춰 흐른다는 표현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가늠할 수 없는 넓은 언덕과 잘 가꾸어진 밭에는 붉은 꽃잎이 사람들의 환호에 화답하듯 더 붉게 꽃대를 세웠다. 누군가 지나가며 "이 꽃 상사화라고도 하지 않아?" 하지만 꽃무릇은 7, 8월에 피는 연분홍 상사화하고는 다르다. 짙은 꽃잎이며 꽃술이 훨씬 길다. 목적하지 않았던 길에서 만난 호사는 더 깊은 감동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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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9/11 [18:55]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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