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니꼬동제련은 페루의 광산기업인 민수르와 미나 후스타 동광산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제공 ^ LS니꼬동제련)    © 편집부

 LS니꼬동제련은 페루의 광산기업인 민수르와 미나 후스타 동광산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 그랜드인터켄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이날 조인식에서 양사는 LS니꼬동제련 도석구 사장과 사업본부장 구본혁 부사장, 민수르의 후안 루이스 크루거 사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동정광 및 전기동` 구매계약을 마쳤다.

총 기간 10년 거래 물량 56만톤, 금액규모 10억달러(한화 1조1천3백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계약이다.
LS니꼬동제련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미나 후스타 광산에서 생산하는 동정광을 매년 5~6만톤씩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예정이다.

동정광은 선광을 거쳐 순도를 높인 동광석이다.
선광은 동광석의 순도를 높이는 작업으로 일반적 산지에서 순도 5% 미만인 동광석의 순도를 25% 이상으로 높여 운송비 절감에 효과적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기존에 보유했던 광산지분을 매각하며 생산물운영권은 보유한 새로운 개념의 거래방식이어서 눈길을 끈다.
LS니꼬동제련은 지난 2004년 해외자원개발사업을 추진하며 미나 후스타 광산 지분을 15% 매입했다.

2015년 제련사업에 집중하며 해당 지분을 매각할 때 생산물운영권은 유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진행한 신개념 광산거래방식으로 이를 통해 LS니꼬동제련은 원료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글로벌 동제련 시장에서 우수한 원료를 한 발 앞서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미나 후스타에서 생산하는 동정광은 품위(순도)가 40%로 20%대 품위인 일반 동정광의 두 배에 가까워 기존 원료 대비 높은 생산효율이 기대된다.
더불어 부가 수익 창출도 기대된다. 미나 후스타 광산 인근에 세워지는 습식제련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동 총 15.6만톤(1.5만톤ㆍ년)을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현재 LS니꼬동제련 온산제련소의 전기동 연간생산능력은 68만톤으로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2위 규모이다.
이는 전세계 생산량의 약 3.6%를 차지하는데 주로 국내와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지역에 공급한다.

LS니꼬동제련은 페루에서 확보하는 전기동을 북중미지역에 수출해 낮은 운송비와 LS니꼬동제련의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신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제련소는 건식제련법으로 대규모 제품을 생산하고 습식제련법은 소규모 공장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양을 생산하는 데 활용된다. 

한편 정책금융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은 본건 계약의 원활한 체결을 위해 지난달 미나 후스타 프로젝트에 2억달러의 PF 방식 금융지원 제공을 결정했다.
국가 기간산업의 필수 자원인 동광석의 안정적 국내 도입을 위한 선택이었다. LS니꼬동제련도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해 프로젝트의 투자안전성과 신뢰도를 높여주었다.

민수르는 이 자금을 도로와 항만 등 막바지 인프라 건설에 활용하며 이렇게 생산된 광물은 LS니꼬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LS니꼬동제련에 대한 글로벌 광산기업들의 접촉도 증가하고 있다.
 세계 1위 광산기업인 BHP를 비롯한 업계 여러 기업들이 올해 중 LS니꼬동제련을 방문할 예정이다.

LS니꼬동제련 도석구 사장은 "고품위 원료확보를 통해 안정적 생산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준 민수르 측에 감사하며 두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십을 견고히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