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사설>추석 명절 대목 그늘진 이웃부터 살피자
 
편집부   기사입력  2018/09/16 [18:36]

 `민족 대 이동`이라는 추석 명절이 딱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모두 즐거워야 할 명절을 앞두고 시민들의 표정이 엇갈린다. 불경기로 사정이 어렵다곤 하지만 그래도 대기업ㆍ중견기업들은 상여금이라도 지급한다. 반면 영세 중소기업 근로자나 저소득층은 명절이 별로 반갑지 않다. 그나마 평소에는 대충 지냈는데 명절이 되면 이래저래 비교되는 곳이 많아 그들에겐 차라리 없는 편이 낫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울산지역 체불임금은 총 32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억 원 늘었다. 임금을 체불한 업체만 2천 204곳이고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6천 259명에 달한다. 지난해 1천 679곳, 5천 676명 보다 24%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런 업체와 근로자들에게 명절 대목이 어떻게 비칠지는 不問可知다. 비공식 통계에 의하면 울산지역 대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약 8만 명이다. 중소기업 근로자는 25만여 명이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근로자 3명 가운데 1명은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소외계층으로 들어가면 이런 양극화 현상은 더 심각하다. 그들은 먹고사는 문제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마저 훼손당하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한 독거노인은 "이제 바라는 것도 없고 살만큼 살았으니 이렇게 누운 채로 조용히 눈을 감고 싶다" 고 했다. 매달 받는 기초노령연금으로 월세 내고 생활해야하는 이 노인은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지난 여름 선풍기 없이 지냈다고 했다. 울산을 흔히들 `부자 도시`라고 한다. 1인당 총생산이 6만 달러에 육박하고 1인당 개인소득이 전국1위를 몇 년째 고수하고 있으니 그렇게 말 할만도 하다. 하지만 명절 대목에 8만여 명이 상여금을 받아 명절연휴를 즐기는 동안 약 25만 명이 숨소리를 죽여야 하는 곳이 바로 울산이다. 또 몇 천원의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해 팔순 노인이 폭염 하절기를 선풍기 없이 보내야 하는 게 우리 주변의 현실이다.


그러니 가진 사람과 여유 있는 사람들이 추석 명절을 맞아 그들 앞에서 우선 겸허해야 한다. 노력한 만큼 거둬들여 풍요롭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두고 뭐라 할 순 없는 일이다. 시민들이 그만큼 땀 흘려 일하고 노력했기 때문에 과실(果實)을 즐기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러기 전에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도 있지 않은가. 명절 대목 그늘진 이웃에 대한 배려심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고 겸허한 모습을 보이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8/09/16 [18:36]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