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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의 `경영 이야기`(1)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기사입력  2018/09/16 [18:37]
▲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1> 일자리 해결과 경제 선진국 진입 전제 조건 요즘 일자리 문제가 사회 이슈다. 매분기 30만명 상당씩 증가해 온 취업자가 지난 2분기에는 5000명 정도 증가에 그쳤고, 8월에는 더 줄어 3000명에 불과했다. 2010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적게 늘었다. 반면, 실업자 수는 8월 기준으로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아 충격과 걱정을 안겨줬다.

 

여기서 잠깐, 어리석으면서도 황당하게 느낄 질문을 하나 해 보겠다. "우리에게 일자리는 왜 중요한가?" 한 나라의 경제활동 주체는 다 아는 바와 같이 정부, 기업, 그리고 가계다. 이 가운데 일자리는 가계의 가장 중요한 소득 원천이다. 가계소득에는 부동산소득, 금융소득, 기타소득 등도 있으나 일자리 원천소득이 가장 보편적이므로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두번째는 우리의 일자리, 다시 말해 우리기 일하는 직장과 일터는 단순히 월급을 받고 소득을 올린다는 의미 외에 보람을 느끼고 자기능력을 발휘하며 귀중한 경험과 지식을 축적하면서 인간관계와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해 주는 곳이다.

 

일자리는 `내가 우리사회의 일원`이라는 존재감을 느끼게 해줄뿐더러 보람과 사회적 연대감을 제공하고 사회 참여의식을 고취시켜 주는 곳이라 할 것이다.이런 의미에서 사회에 처음으로 진출하려는 청년의 일자리 문제는 특히 중요하다.사회가 청년들에게 희망과 보람과 사회 참여의식을 고취시켜줄 일자리 기회를 제공해주지 못함으로써 이들을 방황케 하고, 실망을 넘어 절망과 소외감을 느끼게 하고, 더 나아가 이들이 사회적 불만과 분노 표출의 온상이 된다면 이는 사회불안 등 큰 사회적 문제다. 일자리는 가계소득의 중요한 원천이고 이런 원천이 있음으로 인하여 비로소 필요한 상품을 사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기업은 이런 소비행위에 의해 매출을 올리고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일자리는 또 기업의 존립과 성장발전의 기반이기도하다. 정리하면, 일자리는 가계소득의 보편적이며 가장 주요한 원천이고 사회안정의 안전판과 진취적 사회기풍의 기초이며 기업존립과 성장발전의 기반인 것이다.이런 일자리는 누가, 어떻게 만드나. 엄격히 논리적으로 본다면 공산주의의 완전한 계획경제 체제나 국가자본주의 경제체제가 아닌, 일반 자본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에서 일자리는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일자리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하여 생성된다. 단, 현 상황에서는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공급 측면보다는 수요 측면인 `일자리 수요`를 어떻게 확대할 것이냐가 주요과제이므로 `일자리 수요 창출, 확대는 누가 어떻게 하는것인가`라고 함이 타당하다. 경제활동의 주체인 국가(자치단체 포함), 기업, 가계 중 일자리 수요자는 국가와 기업이다. 기업에는 사기업과 공기업, 법인기업과 개인기업이 모두 포함된다.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일자리 수요자는 바로 기업이다. 일자리는 정부가 만드는 것이 아니고 기업이 만든다는 것, 경제상식이다.

 

기업의 일자리 수요는 언제, 어떻게 창출되고 확대되는가. 새로 창업한 기업이거나 기존의 기업이라면 신규 사업, 제품 등 사업영역을 획대하거나 해외 신시장 등을 개척하거나 상품이 잘팔려 영업망, 공장, 연구소, 신증축, AS망 확대 등을 하려할 때 일자리 수요가 창출 또는 확대된다. 기업을 둘러 싸고있는 내외부 환경변화(수요변화, 기술변화, 경쟁업체와의 경쟁상황 변화, 정부정책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하여 경영방침과 전략변화 등을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방향으로 수정하려할 때 일자리 수요가 창출 혹은 확대된다.

 

일자리를 창출, 확대하려면 소극 경영이나 축소 경영이 아닌, 적극 경영과 확대 경영을 할 수 있도록 기업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이렇게 하기 위해 어떤 경제정책, 기업정책을 수립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 덮어놓고 일자리를 만들자고 하면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상품이 안 팔리고, 인건비 등 원가가 올라가 기업 수익성이 나빠져 적자에 허덕이는 기업이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하여 일자리를 오히려 줄이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경영의 일반적 현상이다. 이런 현상을 역류시킬 그 어떤 정부나 경영자도 있을 수 없다) 나는 1991년 12월 삼성시계 사장으로 부임하였다.

 

당시 삼성시계 공장은 창원에 있었고 본사는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 있었다. 설립된 지 3년밖에 안 된 회사임에도 자본 잠식이 다 되어 벌써 부도가 났어야할 회사가 그룹 차원의 도움으로 겨우 연명하고 있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2만~3만원짜리 시계를 파는 중소기업형 사업인데도 대졸 신입사원 급여는 그룹 공통임금체계 적용으로 인하여 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같고, 본사 사무실 임대료도 이익을 많이 내는 제일모직, 삼성전자와 똑같이 서울에서 제일 비싸게 내는 등 구조적으로 흑자구조로 전환할 가망이 없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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