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5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 도로가 내려 앉아 차량이 전도돼 과학수사대가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편집부

 지난 13일 울산 남구 선암동 명동사거리에서 석화단지 2정문 방향 도로 지하에 매설된 스팀배관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도로 일부(가로 10m, 세로 3m, 깊이 3m)가 패이거나 내려 앉았다.
폭발이 발생한 스팀 배관은 인근 화학업체로 연결되는 직경 700㎜의 고압 관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울산지역 지반침하 현상이 매년 발생하고 있어 지하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5년간 전국에 총 4천580건의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지방도시에서 지반침하 현상이 늘어나면서 시민들은 지하안전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후삼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에서 8곳의 지반침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에서는 지반침하 발생 건수는 총 960건으로 확인됐다. 하루에 2.6건이 발생한 셈이다.

울산의 경우 지난 2013년 1건에서 2014년 5건, 2015년 21건, 2016년 12건, 지난해는 8건 등 총 47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0일 울주군 온산읍 신기교차로에서 지름 4m, 깊이 1m의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신호등이 내려 앉아 인근 도로 2개 차로가 4시간 가량 통제됐다.

그동안 수도권 지역의 지반침하 문제만이 집중 부각돼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지방도시 역시 더 이상 지반침하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원인별로 분석해보면 하수관 손상으로 인한 지반침하가 3천27건(66%)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으며 상수관 손상 119건(3%), 관로공사 등 기타가 1천434건(31%) 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지방도시도 지반침하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지자체는 국민 안전을 위해 지반침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실직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울산시는 `지반투과 레이더 탐사`를 통해 노후관로로 인한 지반 침하 사고를 예방하는데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1억5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주요 간선도로 콘크리트 하수관로 42㎞에 대해 `지반투과 레이더 탐사`를 실시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울산지역에서 11건의 도로 침하사고가 발생했다.

하수관 파손이 주된 원인으로 전체 사고의 64%에 달했다. 울산지역에 운영되고 있는 하수관로는 총 4천261㎞에 달한다.
울산시는 사업비 1천71억원을 들여 오는 2020년까지 도로 침하와 동공의 원인이 되는 노후 하수관로 135㎞를 교체할 예정이다.

이후삼 의원은"그동안 지하안전 문제는 수도권에 집중되어 상대적으로 지방도시는 소외되어 왔다"며 "최근 들어 지방도시에서 발생하는 지반침하 현상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매우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