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0억 달러 규모의 대중국 추가관세를 공식 발표하면서,  류허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의 미국 워싱턴행이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인터넷판 톱기사로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27일과 28일 양일 간 류허 부총리와 경제 협상단을 워싱턴DC로 보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무역협상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SCMP에 "당국이 워싱턴 파견 계획을 재검토 중이다"며 "이번 협상의 전제는 `미국의 호의`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결정은 무역전쟁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며 대화를 중단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최종 결정이 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대중 경제 위협에 대해 "머리에 총을 대고 있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류허 부총리가 미국으로 간다면, 우리는 그가 합리적인 제안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그렇게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를 추진할 경우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왔다. 지난 달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할 중국 수입 품목을 발표했을 당시, 중국 역시  600억달러어치 미국산 수입품에 5~25%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SCMP는 트럼프 행정부의 10% 추가관세 결정이 양대 경제 대국의 무역전쟁을 격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18일 오전 류허 부총리가 베이징에서 대책 협의를 소집해 미국의 추가관세 조치에 맞설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