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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로봇 애니
 
윤준경 시인   기사입력  2018/09/19 [19:53]

 애니는 애인과 허니의 합성어
나 당신을 돈 주고 샀네
수족 같은 혀 같은 애인 같은 남편 같은
나 이제 오직 당신,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꼭 그만큼의 사이즈

 

나에게 찾아온 수많은 사랑
폐허만 남기고 떠나갔네
믿지 않기로 했네
세 치 혀로 하는 말
몸으로 던진 어떤 포즈도

 

믿을 수 있는 건 오직 당신
돈을 주고 산 나의 애니
눈물 배인 베개를 던지고
당신의 팔에 안기었네

 

그런데 애니, 왜 울고 계세요?
내가 슬퍼하니까 우는 거라고요?
아! 비로소 내 마음 같은 한 사람 있으니


더 바랄 것 없네
문만 잘 잠그면 안심이네

 


 

 

▲ 윤준경 시인    

사람의 감성까지 헤아려주는 로봇이 나온다는 뉴스는 신비로운 충격이었다. 나는 시인의 상상력으로 로봇 하나를 사서 `애니`라는 이름을 붙여 애인으로 삼는다.
인간이 믿을 수 없는 존재인 것은 인간의 감정변화가 무쌍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마침내 애인이나 배우자마저도 기계로 대체하는 시대를 꿈꾸고 있다.
몇 년 전 이세돌과 알파고가 게임을 벌일 때 손에 땀을 쥐며 이세돌을 응원한 것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자리를 아직은 기계에 내주고 싶지 않은 욕심 때문이었으리라. 마침내 로봇의 실용화시대, 공장의 일손마저도 로봇에게 빼앗기고 있다.
`문만 잘 잠그면 안심`이라고 믿었던 것은 벌써 오래전, 이젠 로봇도 날이 갈수록 영악해져서 언젠가는 사람처럼 배신의 칼을 빼들지 않을까.
발명과 발전을 거듭하며 과학은 눈부신 역사를 창조해내지만, 인간은 결국 인간이 창조한 기계에 지배당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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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9/19 [19:53]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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