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조치를 경고하면서 양국 사이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난 26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26일 유엔총회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수치스럽다"며 "베네수엘라의 상황을 바로잡고 싶다. 나는 그곳 사람들이 안전하길 바란다. 우리는 베네수엘라를 돌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것, 덜 강한 것을 포함해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강한 것`은 군사적 옵션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국 재무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해 경제적 압박을 강화한 가운데 나왔다. 앞서 미 재무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와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 호르헤 로드리게스 공보장관,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26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을 강력한 어조로 비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8월4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군사 퍼레이드 당시 발생한 드론 공격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과의 긴장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연설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나는 과거 노동자, 운전사로 일했고 현재는 국민의 지도자"라며 "나는 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임의적 체포, 살인, 고문, 성적 학대 등의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된 상태다. 그는 국제사회 압박이 가중되자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최근 입장을 바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달 초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베네수엘라 군부 인사들을 세 차례 만나 마두로 축출 계획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군사 쿠데타를 조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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