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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51회 > 두 잔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8/09/30 [16:53]

폐암 말기인 친구가 찾아왔다
술 한 잔 사주겠다며

 

두 손을 저어 사양했더니 버럭 화를 낸다

 

친구 앞에는 물잔을 놓고
내 앞에는 술잔을 놓고

 

우리는 아무 말이 없었다

 

친구가 입을 열었다
-나는 간다. 너는 천천히 와라
나는 할 말이 없었다

 

밤새 내내
물잔과 술잔이 이마를 마주대고 있는 동안

 

물잔에는 눈물이 가득하고
술잔에는 이별이 아득하고

 


 

 

▲ 정성수 시인    

이별은 슬픔과 눈물로 범벅된 말이다. 살아 있는 사람끼리 헤어지는 생이별生離別과 한쪽은 죽고 한쪽만 살아남아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별死別로 구분하여 생리사별生離死別이라고 한다.

 

보통 이별이라 하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 헤어지는 생이별을 가리킨다.

 

생이별이나 사별이나 `정情`과 `한恨`의 분기점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과거의 `정`이 미래의 `한`으로 바뀌면서 뉘우침과 억울함과 애달픔이 그리움과 회한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이별`을 뜻하는 다른 말에는 전별餞別ㆍ송별送別ㆍ몌별袂別ㆍ전송餞送이 있다.

 

이 낱말들은 이별이라는 뜻보다 이별하기 위하여 잔치를 베푼다거나, 남아 있는 사람이 떠나가는 사람과 헤어진다는 측면이 강하다.


요즘 미혼남녀의 이별 통보는 카톡이나 문자가 대세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최악의 이별 통보는 `아무 말 없이 잠수를 타거나 연락두절이라니 격세지감이다. 이별 통보에 울고불고 매달리던 시대는 갔다. 아름다운 이별, 좋은 이별, 쿨Cool한 이별은 없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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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9/30 [16:53]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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