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미국, 멕시코와 새로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인 `미-멕시코-캐나다 협정`, 일명 USMCA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무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USMCA는 더 자유로운 시장과 공정한 거래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USMCA는 우리 근로자들, 농부들, 목장주들, 기업들에게 더 자유로운 시장, 더 공정한 무역, 우리 지역의 활발한 경제 성장을 가져올 높은 수준의 무역 협정"이라고 자평했다. 아울러 "이번 협정은 중산층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북미 출신 5억명의 사람들에게 보수가 좋은 일자리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USMCA에는 당초 미국이 없애길 원했던 나프타 분쟁 해결 절차가 유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간 260만대의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고, 유제품 관련해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 2명에 따르면 USMCA에는 미국 농민들에 대한 캐나다 낙농시장 접근권 향상, 지적재산권 강화, 자동차 생산 규제 강화 등이 담겼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새 협정이 나프타를 미국에 유리하게 다시 체결하지 않으면 협정을 파기할 수 있다고 위협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30일 밤 긴급 각료회의 후 집무실을 떠나며 "캐나다로서는 좋은 날"이라고 짧게 언급했다. 트뤼도 총리는 1일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와 북미에게 좋은 밤"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멕시코는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 멕시코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하는 12월 1일 전 각국 의회에서 개별 협상안을 추진하길 바라고 캐나다와 막판 협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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