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지난 2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인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용수 할머니의 축하를 받고 있다. © 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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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지한파로 알려진 하토야마 유키오(72) 전 일본 총리가 지난 2일 부산대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산대는 이날 부산 금정구 대학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일본의 제93대 총리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의 정치활동 업적과 동북아 공동발전을 위한 노력을 인정해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학위 수여식에는 전호환 부산대 총장과 전임 총장단 및 박종호 부산대 총동문회장을 비롯, 김형오ㆍ정의화ㆍ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등 주요 내ㆍ외빈이 함께 자리해 하토야마 전 총리의 영예로운 부산대 명예박사 학위 취득을 축하했다.
특히 이날 학위수여식에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인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용수 할머니가 무대에 깜짝 등장해 하토야마 총리의 두 손을 붙잡고 감사와 축하를 전해 감동을 더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내가 편지도 쓰고 했었는데, 이 분만은 약속을 지켜줬다"며 "수년 전 서울 서대문형무소 앞에 갔더니 사죄하며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선 `이런 분이 또 어디 있나` 싶었는데, 일본 사람들 중에 으뜸 중 으뜸이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전직 국회의장님들도 함께 한 영예로운 자리에서 믿을 수 없는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받게 돼 정말 감사하다"며 "내가 이 영예로운 학위에 어울릴만한 인물인지 저 스스로 의문스럽지만, 아시아와 동아시아의 미래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겠다는 마음으로 학위를 받겠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학위수여식에 이어 1시간 동안 진행된 특강에서 `아시아 평화와 동아시아 공동체 구축`이라는 주제로 `우애` 정신을 강조한 새로운 국제협력의 이념과 방향성을 강조했다. 그는 학위수여식에 앞서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한 이후 2001년 일본의 지하철역에서 승객을 구하다 숨진 의인 故 이수현 씨가 안치된 금정구 영락공원을 찾아 추모했다.
더불어 한국 언론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최근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북일정상회담 전망, 그리고 화해치유재단 해산 문제와 일본 정부의 대외정책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오는 3일 경남 합천에 소재한 원폭피해자복지회관을 찾아 2차 대전 중 일본에서 원자폭탄의 피해를 입은 한국인 원폭피해자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황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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