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이번 주말 울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상청 예보에 따라 각 지자체들이 일부 행사를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8월 태풍 `솔릭`이 예상과 달리 울산지역에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소멸돼 이런 조치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괜히 요란만 떠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울산문화재단은 5일부터 7일까지 개최하기로 했던 제 52회 처용문화제의 일정과 프로그램 변경을 3일 검토하기로 했다. 태풍의 진로를 파악해 영향이 더욱 분명해지는 4일 중 최종 일정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울산 중구문화원은 5일 중구 문화의 전당에서 개최키로 했던 홍차 시음회를 아예 11일로 연기했다. 6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었던 동구 일산진 해산물 축제도 연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박수곤 축제추진위원장은 "4일 동구청과 협의한 뒤 연기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8월 23~24일 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하며 울산을 비롯한 남해안 지장에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찻잔 속의 태풍`으로 소멸된 사실 때문에 일부 시민들이 무감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울산시는 태풍진로 모니터링을 통해 단계별 상황 판단회의를 열고, 재해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울주군과 북구는 어선 파손에 대비해 육지인양, 정박 등의 조치를 취했고 바다에 설치된 62곳의 어망 철거 작업과 함께 육상 양식장에 대한 시설물 정비작업도 병행했다. 또 울산시교육청은 관내 모든 유치원과 초ㆍ중학교에 대해 휴업 조치하고, 고등학교에 대해서는 오전 10시 등교를 권고했다.
그러나 태풍 `솔릭`이 북상하면서 강한 비바람이 불었지만 동남해안 지역에 이르러 세력이 크게 약화되는 바람에 24일 오후 울산은 대체로 맑은 기상상태를 유지했다. 이 바람에 대규모 피해 가능성을 예보했던 기상청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었다.
때문에 이번 태풍 `콩레이`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중구 성안동 김 모씨는 "기상청의 예보 때문에 괜히 도시 전체가 벌집 쑤셔 놓은 듯 했는데 이번에도 그런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한편 태풍 콩레이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계속해서 북서진한 뒤 5일 께 점차 방향을 바꾸어 북동진, 6~7일에 우리나라 남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기상청은 또 "5일은 태풍 전면에서 충청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 6~7일은 태풍에 동반된 비 구름대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으며 태풍이 남해상을 지나는 6~7일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5일 북서쪽에서 접근하는 상층기압골과 만나 북동쪽으로 전향하는 시점에서 태풍의 진로가 유동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종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