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두의 산간 오지 대문 없는 나 홀로 집 헛간 같은 아래채 벽에 금식 중인 우편함 혹시나 길어진 동안거에 행여 하고 살며시 손 넣어보니 아차, 이런 어느새 벚꽃잎 한 움큼 시침 뚝 드시었네,
산간 오지 자그마한 여막 같은 집에 찾는 이 쉬 들라고 대문이 없고 그리움을 먹이로 하는 우편함이 있다. 아롱다롱 사연을 연필로 꼭꼭 눌러 쓴 손편지가 어울리는 산중생활 요즘은 차라리 강제 금식 중이라고 해야 함이 어떨까, 춥고 긴 겨울은 피치 못 할 동안거로, 봄은 너무 짧아 산 벚꽃 폈다 지듯 순간에 지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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