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웃는다. 경로당 입구에 유모차가 가득 줄 서 있다. 유모차 옆에는 지팡이도 함께 있다. 나는 또 웃는다. 나의 힘없는 제자들은 유모차를 의지해서 경로당으로 온다. 내가 운전을 해서 가면 나의 제자들 말, "레쿠리 선생님 차보다 우리 차가 훨씬 좋아요. 기름도 안 들지 교통사고도 안 나지." 하시면서 막 웃으신다. 유모차가 참 대견스럽다. 나의 늙고 힘없는 제자들은 매일 서로를 의지하며 손을 잡고 다닌다. 나도 그들의 손을 꼭 잡고 그 길을 함께 할 생각이다.
1년에 200회 이상 행사를 하고 200회 정도의 강의를 합니다. 늘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나만의 파라다이스, 보물섬 같은 실버 친구들을 만나러 갑니다. 만날 때마다 주름진 얼굴에는 미소의 분칠을 해주고, 입술에는 호탕한 웃음의 루즈를 발라주고, 마지막 남은 열정을 가지고 서로를 배려하며 손잡을 수 있도록 그 거친 손바닥에 꿈을 쥐여주는 일을 합니다. 이 일을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늘 한결같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우찌 이리 이쁘노. 우리 예쁜 레쿠리 선생." 실버 친구들이 저를 `레쿠리 선생`이라 부르는 것은 레크리에이션이라는 말이 잘 되지 않아서입니다. "선생님, 말이 너무 길어요. 그냥 레쿠리 선생이 좋아요."라고 말씀하십니다. 10년 동안 예쁜 레쿠리 선생이라 불리면서 저에게도 새로운 꿈과 비전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 등지는 날까지 즐거워하며 좋은 세상 나들이를 잘 마칠 수 있도록 그분들을 도와드리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