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이채익 의원(자유한국당, 울산 남구갑)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거일 전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이벤트에 대해 선관위가 직접 나서서 입장을 내고 자제를 요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선거일 전 정치적 이벤트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하며 "선관위는 수수방관할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의원은 "제7회 동시지방선거 하루 전에 실시된 북미정상회담이 유권자의 표심에 큰 영향을 미쳤고, 지역 이슈를 완전히 덮음으로써 깜깜이 선거를 만들어냈다"며 "북한과 미국이 당사자인 회담인 만큼, 선관위가 입장을 내지는 못하지만 청와대와 정부가 이를 적극 홍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제요청을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아무리 중요한 외교적 행사라도 선거에 미칠 수 있는 객관적 영향이 있다면 자제하도록 분명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질의 말미에 "선거일은 법적으로 정해져 있어 날짜를 바꿀 수 없다"며 "앞으로는 선거일 이전에 선거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정치ㆍ외교적 이벤트는 선관위 차원에서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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