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출발한 거룻배
더는 주저하거나 미루지 않겠다는 듯 웅크리고 숨 고르는 서글픔처럼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낡은 미소처럼 고즈넉하니 떠 있다
늘 떠나고 싶었던 꿈과 자유와 낭만을 위해 조용하고 외로운 여행
차갑고 흰 회억(回憶)들 빈 하늘에 꾸역꾸역 밀려와 어찌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어디로 갈 것인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곧 사라질, 혼자 꿈꾸는 세월 속 한순간
허름한 출발
낮달
초조(焦燥) 기다림이 길어질 때마다 애가 타서 조마조마하고 또 초조한 마음은 어느새 밤을 지새우는 불안(不安). `아직은 이르다 이르다` 하며 달래다가 가녀린 울림으로 깨어난 바람 소리 찔끔거리기 시작하면 새벽 별 무수히 반짝거리는 강물 소리 끌어안고 더는 기다리지 못한다. 그리고 `나도 몰라` 푸른색 달빛 어루만져 주지 못한 채 기다림의 시간은 고스란히 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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