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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경쟁력 없는 국방ㆍ외교력은 모래성(1)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기사입력  2018/10/18 [19:53]
▲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자본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에서 우리는 좋든 싫든 `경쟁`, `경쟁력`이라는 단어를 끼고 살아가야 하는 운명입니다. 개인차원에서 슬픈 현상이기는 하지만, 경쟁력이 없으면 도태됩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 교장선생님이 "너희들은 언제 어디서든 있어서는 안 될 사람, 있으나 마나한 사람이 아니라 그곳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라"고 훈시하곤 했는데, 그러려면 경쟁력을 갖춰야함은 물론입니다.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방력과 외교력, 다 중요하지만 경제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국방력과 외교력은 사상누각입니다. 분배와 복지 또한 중요하지만 국가경제에 글로벌 경쟁력이 없다면, 실현은 연목구어에 불과합니다.기업은 어떻습니까. 두 말할 것도 없이 그 기업은 망합니다.


기업에게 경쟁력은 생존, 성장, 발전의 전제조건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경쟁력은 기업경영의 알파요 오메가입니다. 이는 경영 상식입니다. 기업경영(국가경영도 마찬가지)은 이러한 경쟁력과의 싸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 나라의 산업정책, 기업정책이 그 나라의 산업 또는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수립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기업이나 그룹의 지배구조 문제를 논하는 것도 그 자체로서는 의미가 없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지배구조가 좋은지`라는 관점에서 다뤄야 합니다.

 

지배구조 때문에 기업의 경쟁력이 현재보다 약화한다면, 무엇을 위한 지배구조입니까. 기업이 없어지고 규모가 축소되고 나면 지배구조에 어떤 의미가 있겠습니까. 좋은 지배구조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경쟁력의 본질은 차별화입니다. 나만이 가지고 있거나(ONLY), 내가 좀더 많이 가지고 있을 때(MORE) 차별화가 이뤄집니다. 이렇게 될 때 경쟁력이 생기게 됩니다. 즉, 경쟁력의 본질은 `온리 오어 모어(ONLY or MORE)`인 것입니다. 따라서 누구나 다 하는 것, 또는 누구한테나 다 있는 것인 `원 오브 뎀(ONE of THEM)이나 표준ㆍ기준인 스탠더드, 또는 매뉴얼을 따라하는 것만으로는 차별화가 되지 않습니다. 나만의 특별한 것 또는 다른 사람, 다른 기업과 다른 무엇이 있을 때 비로소 차별화가 생겨 경쟁력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차별화는 `섬싱 스페셜`, `섬싱 디퍼런트` 입니다.호텔에 차를 몰고 가면 도어맨이 문을 열어 주면서 "어서 오십시오"하고 인사합니다. 이렇게만 하면 그 호텔 도어맨 서비스에 경쟁력이 있을까요. 요컨대 다른 호텔들과 차별화될까요. 아닙니다. 거의 모든 호텔이 다 이렇게 합니다. 그런데 "김 사장님, 오랜만입니다. 어서 오세요"라고 하면 어떻습니까. 뭔가 대접을 받는 느낌, 나를 알아주는구나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게 차별화입니다.

 

또 호텔을 나오면서 몇 번 차를 불러 달라고 하면 도어맨이 호출 서비스를 해줍니다. 이런 서비스는 어느 호텔에서나 다하는 것입니다. 경쟁력이 있으려면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고 +α알파가 있어야 합니다. 몇번차 불러달라고 얘기하기 전에 도어맨이 미리 알아보고 "김 사장님 차, 몇 번 나오세요"라고 한다면 분명 차별화가 됩니다.(도어맨의 손님얼굴과 차량번호 많이 알아맞히기 경진대회 사례)식당에 가면 메뉴판을 가져오고 주문을 받습니다. 이런 서비스는 모든 식당이 다 하는 기본입니다. 이것만으로는 안 되고, "지난 일요일에 오셨을 때는 안심요리를 드셨는데 그때 맛있다 하셨죠. 오늘은 무엇을 드시렵니까"한다면 어떻습니까. 이런게 경쟁력입니다. 사후 서비스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경쟁력이 있으려면 사전 서비스여야 하며 더 나아가 `나를 알아주는구나`하는 서비스라야 합니다.

 

위 사례에서 보듯 경쟁력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고 고민, 연구, 벤치마킹 등을 통한 차별화의 산물입니다. 다른 호텔에는 없는, 우리만의 고객관리 시스템, 차량번호 맞히기 경진대회 등 우리만의 노력이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우리 삶의 평범한 상식입니다. 경쟁력은 `경쟁` 이라는 열매를 먹고 자랍니다. 이는 경제 상식입니다. 경쟁력을 강화시키려면 치열한 경쟁 생태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온실 속에서 자란 나무는 혹한이나 비바람, 혹서를 견디지 못하고 죽습니다. 여러분이 잘아는 `메기이론` 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오늘날 남한과 북한의 경제규모에는 엄청난 갭이 있습니다. 1945년 광복될 때는 정반대였습니다. 주요 산업시설, 발전설비는 다 북한에 있었고 남한은 농업이 주였습니다. 그리고 원래 북한사람들은 남한사람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억척스럽고 열심히 한다고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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