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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53회 > 불국사의 가을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8/10/21 [17:28]

 불국사 단풍나무가지에 불이 붙었다고
가을로부터 급보急報가 왔네

 

나는 불국사에 대고 불이佛二야 외치면서
득달같이 달려갔네

 

단풍들이 여기저기서 후드득 후드득
붉은 혀를 날름거리며
미친 듯이 타고 있었네

 

연화 칠보교 아래서 넋을 놓고 바라보던
내 육신이
가사 한 자락을 휘날리며
안양문을 밀고 극락전에 들어갔네

 

아미타여래불께서 극락세계를 관장하다 말고
버선말로 뛰어나와
두 손을 덥석 잡네

 

토함산 골짜기 마다


붉은 물
사바세계로 내려오네


지금은 경문을 외우며 탁발가기 좋은 계절

 


 

 

▲ 정성수 시인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찰이자 불교의 역사적 가치 면에서 먼저 떠오르는 불국사.

 

신라시대 불국정토가 세상에 발현하기를 기원하며 세워진지 1,500여년이 지났다. 경덕왕 10년에 창건되어 신라 천년의 잔영을 한 아름 지닌 가람이다.

 

난간이 떨어져 나간 청운교, 백운교의 유연한 곡선 바로 앞뜰에 연못이 있었다고 한다. 여기를 지나서 다리에 올라서면 경내로 들어가는 문과 맞닥뜨린다.

 

단청 빛은 바랬어도 장중한 자하문, 날듯이 깃을 올린 범영루 그리고 자하문 좌우로 올려다 보이는 석가탑과 다보탑 등은 천년 세월을 성큼 뛰어넘게 해 준다. 초가을 구름 타고 내려온 관음보살이 살짝 선을 보인다. 속인들도 운치에 젖어 자신도 모르게 환상에 빠질 법하다.

 

인간들은 미지의 세계를 동경한다. 꿈과 희망이 넘치는 이상향이 있는 곳이라 믿기도 한다. 새벽녘 연못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신비해 모르면 몰라도 불자들은 속세에서 피안으로 가는 길목으로 믿었을 것이다. 덕분에 많은 전설이 태어났고 많은 인간들이 불교에 입문했다는 것을 믿는다.

 

아! 불국사가 죄 많은 중생들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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