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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한국만의 강력한 무기는 `그룹경영`(2)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기사입력  2018/11/01 [16:44]
▲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복합화, 융합화입니다. 여러 기술(예컨대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의 융합, 전자기술과 인공지능 기계공학의 융합 등), 여러 산업(제조업과 서비스업 등)의 융합없이는 경쟁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이런 추세에 비추어 보면 이미 여러 기술, 여러 산업을 포용하고 있는 그룹체제의 활용이야말로 우리만이 가지는 새로운 경쟁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미래산업과 미래 핵심기술 동향에 기동성 있게 적응하기 위하여 현재의 그룹조직과 문화는 새롭게 탈바꿈해야 되겠습니다만, 이미 우리만이 갖고 있고 또 글로벌 경제전쟁터에서 강력한 무기임이 입증된 무기를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요새 그룹 오너와 그 가족들의 행태에 대한 비난이 많습니다. 물론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 상식을 벗어난 갑질, 위법적인 증여와 탈세 등은 당연히 엄단해야 되고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은 그룹, 기업과 그 오너는 구분하여야 된다는 것입니다. 위법, 부당한 행위를 한 사람은 엄단해야 하지만 기업과 그룹까지 일괄 비난하고 여론의 뭇매를 맞아 경영에 지장을 초래케 되어서는 안 됩니다.기업은 우리가 공들여 키워온 귀중한 재산입니다. 오너나 그 가족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자산입니다. 아껴야 되고 격려해야 됩니다. 그래야 의욕과 자신감을 갖고 전쟁터에 나가서 열심히 싸웁니다. 기업은 경제전사입니다. 기업이 있어 일자리가 생기고, 세금을 내게 하고, 협력업체가 먹고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귀중한 사회적 자산입니다. 기업의 개념과 특성은 획일적으로 단정할 수 없습니다. 관점에 따라 또는 보는 계층에 따라 중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호텔업의 개념과 특성은 일반적으로는 서비스업, 그 중에서도 인적 서비스업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서비스 차별화와 서비스 경쟁력을 고민해야 하는 중견관리자 입장에서는 단순한 `서비스업`에서 한걸음 나아가 `손님을 알아주는 서비스업`으로 그 개념을 확장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일반 호텔과는 다른 사전 서비스(손님을 미리 알아보고 손님이 말하기 전에 하는 차량 호출서비스 등)를 시도하는 등 차별화 노력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임원, CEO 등 투자의사 결정을 하는 입장에서는 초기에 많은 자본이 투자되고 그 회수는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장치 산업적 특성에 더 주목해야 합니다.

 

호텔을 새롭게 짓는 경우에는 호텔이 들어서면 주민 편익시설과 집객효과 등으로 주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기대가 있으므로 부동산개발업적 특성을 더 감안하여 부지선정과 부지규모 등을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호텔은 통상 오픈해서 5년 내지 7년 정도는 적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텔업을 하는 것은 브랜드 지명도 제고와 이미지 고양 이외에 부동산 가치가 높아져 영업 자체만으로는 적자일지라도 부동산 가치상승이 이를 커버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건희 회장이 부회장으로 있을 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서울 강남과 강북을 잇는 지점에 위치해 있는 어느 호텔 인수를 검토하고 보고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검토해 본 결과 부지를 둘러싸고 몇년간에 걸친 법적분쟁이 있고, 이미지와 지향하는 영업정책이 신라호텔과 상반되어 플러스 시너지효과보다는 오히려 마이너스 시너지효과가 더 클 것이므로 인수하지 않는게 좋다는 결론을 내고 당시 비서실장을 통하여 보고하였습니다. 이후 지금 제주신라호텔 부지를 매입하게 됩니다.

 

이건희 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하고 얼마 안 있어 비서실 팀장회의를 하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이 문제가 거론됐고 "현(명관) 전무가 호텔업의 개념을 잘 모르는 것 같다"라고 하였다는 것이고, 그 뒤로도 사장단 회의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제주땅 대신 앞서 그 서울의 호텔을 샀더라면 부가가치가 얼마나 더 상승했겠느냐고 힐책하곤 했습니다. 삼성그룹 처음으로 백화점업에 진출하는 테스트 케이스가 바로 분당백화점이었습니다. 어떻게 `삼성답게` 만들까, 신세계백화점 등 기존점포와 견주어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작품을 만들어낼까 하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습니다.

 

우리 백화점을 이용할 고객층의 특징과 니즈는 무엇일까, 기존의 백화점들이 등한시하고 놓치 고있는 것은 무엇일까, 백화점을 이용하는 주고객층의 소비 행태와 패턴은 어떤가,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하여 우리나라만의 쇼핑문화 특징은 무엇일까?. 결론은 백화점 등 유통업의 특성은 집객업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 생각을 정리하자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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