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 소아당뇨를 앓는 학생 수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아당뇨는 혈당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이 체내에서 분비되지 않아 혈당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는 질환으로 아동ㆍ청소년기에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2018년 울산에서 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학생이 54개교 6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당뇨 학생 재학현황을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15곳 15명, 중학교 18곳 19명, 고등학교 21곳에 30명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소아당뇨 앓는 학생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실제 소아당뇨 학생들이 재학 중인 학교 중 투약공간이 확보되지 못한 학교 현황을 따로 파악하고 있지 않는 등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아당뇨 학생들이 주변의 시선을 피해 홀로 학교 화장실 등에서 혼자서 몰래 주사를 놓고 있는 실정이다.
국무조정실은 2017년 11월 교육 및 의료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아당뇨 청소년을 위한 `어린이집, 각 급 학교 내 소아당뇨 어린이 보호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는 교육부 조치 사항인 `각급 학교 내 소아당뇨 어린이 안전투약 공간 마련`도 포함되어 있지만 2018년 현재 전국 1만1천665개 학교 중 591개교에는 여전히 투약공간이 확보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울산에서 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아들을 2년간 방치한 50대 아버지가 집행유예 처벌을 받은 바 있다. 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는 주기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부모의 방치로 집에서 혼자 주사를 맞고 생활을 해왔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소아당뇨 학생 재학현황`에 따르면 2018년 전국에 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학생이 1천965개교 2천477명인 것으로 보고됐다. 박경미 의원은"소아당뇨 학생들을 위해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 교육당국과 보건당국이 함께 협의하고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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