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바닷 속을 항행하며 정보를 수집하는 대형 무인잠수기(수중 드론) 개발 방침을 확정했다고 도쿄신문이 5일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방위성은 올 연말 책정하는 중기방위력정비계획(중기방)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시킬 방침이다.

중기방이란 향후 5년 간의 방위장비 도입 계획으로, 오는 12월 18일 각의(국무회의) 결정할 예정이다. 일본은 향후 방위력 정비 방침과 관련해, 수중 드론 등 자위대원이 탑승하지 않는 무인장비 도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는 중국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동중국해 센카쿠(尖閣)제도(중국명 다오위다오ㆍ釣魚島) 주변 해역에서의 경계감시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그러나 향후 무인장비 기술이 발달해 어뢰를 탑재할 수 있게 되면 유인잠수기에 비해 공격능력이 향상될 전망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어뢰란 자동장치에 의해서 물 속을 전진하면서 군함 ㆍ잠수함 등에 닿으면 폭발하는 폭탄을 말한다.

방위성은 전체 길이 10m가 넘는 대형 수중드론을 연구 개발할 계획으로,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시에 가로 30m, 세로 35m, 깊이 11m에 이르는 대형 수조를 마련해 음파탐지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개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같은 대형 수중드론이 개발되면, 수심이 깊은 곳에서 1주일 전후에 이르는 장기간 자동운행하면서 음파탐지기를 이용해 상대 잠수함의 움직임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