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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인간화
 
김용성 인제대학교 산학협력중점교수   기사입력  2018/11/07 [19:56]
▲ 김용성 인제대학교 산학협력중점교수    

오늘날 기술과 과학문명 그리고 정보의 비약적 발전으로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소위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살고 있다. 산업사회는 우리에게 물질적 부와 풍요로움을 가져다주었으나 기업은 능률과 생산성이라는 물질적 가치만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인간적 요소는 무시되어 인간을 마치 기술조직의 일부나 도구로 생각하고 인간을 기업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설계하여 구성원들은 맡은 직무의 단조로움과 반복성으로 직무불만족, 노동의 소외, 근로생활의 질 저하 등을 경험하게 되어 급기야 기업목적 달성을 실패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보아 왔다.

 

이제 기업은 성과만을 강조하고 구성원의 직무만족과 욕구충족을 무시한 이전의 방법으로는 구성원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 없고 이로 인해 기업목적 달성이 용이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문제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즉, 전통적 직무설계와는 의미가 다른, 사람을 중심으로 직무를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성원의 사회적/인간적 욕구까지도 충족시킬 수 있는 직무내용, 작업방법, 작업 상호간의 관계, 특히 자아성취에 대한 인간의 욕구도 함께 고려하여 직무설계를 하고 구성원의 동기부여가 향상되도록 직무와 사람의 적합성을 제 1순위에 두어야 한다.

 

바로 직무의 재설계를 통한 노동의 인간화와 관련된 기업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하게 된 이유이다. 노동의 인간화란 자본주의 아래서 노동이 상품으로 환원되고 탈 인격화되는 소외 현상을 극복하고 노동을 인간적 성취와 자아실현의 근원으로 회복하는 일이라고 정의 할 수 있다. 노동의 인간화의 핵심은 소극적 의미의 노동과 관련된 위험이나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과 적극적 의미의 노동하는 사람이 일을 통해 성장과 발전 그리고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노동의 인간화 주체는 기업, 노동조합, 정부이며 이중 기업이 노동의 인간화 방안의 실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주체이다.


기업 내 노동의 인간화 구체적 방안으로는 첫째, 작업조건의 인간적 설계이다. 작업장소를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작업시간을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설계하여야한다. 둘째, 직무의 인간적 설계이다. 구성원들에게 다양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여 기술다양성을 증가시켜 일에 대한 단조로움과 지루함을 감소시키고 능력과 경력개발을 촉진시켜 지속적인 학습조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 시키는 것이다.

 

또한 직무의 범위를 수평/수직적으로 확장하는 직무확대와 직무충실화 그리고 작업팀에게 달성해야 할 목표가 부여되고 작업할당, 휴식시간, 검사절차 등을 자유로이 결정하여 처리하도록 일임하는 자율적 작업팀 같은 것으로 직무의 재설계를 고려해야 한다. 셋째, 조직적인 측면에서 인적자원계획과 인적자원개발을 사람에 중심을 두는 인간적 경영관리로, 구성원들을 성과와 자본에 참가시킴으로서 소속감과 동기부여를 통한 내재적 가치 실현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기업이 개인 소유물인 것처럼 과거의 독단적인 경영자의 리더쉽을 구성원들의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민주적 리더쉽으로 전환하여야 한다.

 

영화 "카트"는 노동의 인간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영화에서는 마트에서 캐셔(Cashier)로 일하는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사랑 합니다"를 기계처럼 내뱉는 우리나라 서비스노동사회의 민낯을 보여준다. 이 영화를 보면서 아직도 우리나라에 약자로 속해있는 여성이란 존재가 이 사회에서 살아가기엔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그 어떤 나라보다 잘 먹고 잘 사는 일에 숨 가쁘게 달려온 만큼 점점 그에 따른 부작용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임금인상/근로조건 개선과 같은 통상의 노동조합이 요구하던 사항과는 다른 "회사가 잘되면 저희도 잘 될 줄 알았습니다." 라며 본인들을 투명인간 취급하지 말고 단지 노동자를 사람 취급을 해 달라던 주인공의 외침이 아직까지도 귀에 선하다. 당연한 이야기들이 어찌 이리 서글프고 처절한 외침이 되어야 하는지 많은 이들이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특히 영화 "카트"와 같은 정의롭지 못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다룬 이야기들이 더 많이 알려지는 것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작은 시발점이 되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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