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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편의 `쇼` 같은 현대차 `광주형 일자리` 다툼
 
편집부   기사입력  2018/11/12 [18:10]

현대차가 광주광역시에 근로자 노동 임금을 대폭 낮추는 완성차 공장을 지으려고 하자 민노총 산하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가 전면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광주시는 한국노총과 합의를 거쳤다며 `광주형 일자리` 창출을 밀어붙일 기세다. 광주지역 근로자들이 현대차 울산공장 노동자의 평균 연봉 절반 정도를 받더라도 일단 지역 일자리부터 만들고 보자는 생각인 것 같다.


`광주형 일자리`는 현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해 6월 처음 들고 나왔다. 어느 한 쪽의 고임금을 완화시키는 방법을 통해 다른 곳에서 그만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자는 게 당초의 발상 취지였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노동자 평균 연봉이 9천만원 가까운 사실을 감안하면 그 보다 작은 임금을 받더라도 일을 하겠다는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나눠주는 게 그리 잘못된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정부와 기업이 이런 발상을 내 놓은 바탕에 뭔가 의심스러운 구석이 없지 않다. 우선 정부가 `반 값 일자리`를 광주시에 대거 만들겠다고 발표한 이유가 궁금하다. 구태여 현대차 생산 공장이 있는 울산과 멀리 떨어진 곳에다 일자리를 새로 만들겠다고 이유가 뭔가. 현 정부 출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호남지방에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란 지적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런 정책을 시행할 경우 현대차 노조가 반발할 것이란 사실을 예측하지 못했다면 현 정부의 노동 정책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회사 측이 이런 정책을 기꺼이 수용한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자기 밥그릇을 다른 곳에서 빼앗아 가겠다는데 노조가 기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광주에다 `반값 일자리` 자동차 완성 공장을 짓겠다고 나섰으면 이유는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억지로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이거나 아니면 다른 곳에서 임금을 대폭 낮춰 상대적으로 고임금 근로자를 견제할 목적 중 하나일 개연성이 크다.


정부의 섣부른 정책과 기업의 무계획적 수용이 자칫 울산과 광주 두 지역을 갈라놓을 판이다. 얼마 전 광주시 시민단체가 울산시청 앞에서 현대차 노조가 `광주형 일자리`를 수용할 것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을 때 지역민들이 그리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울산에도 일자리가 절대 부족한데 노조의 반발까지 감수하면서 그 먼 곳에다 완성차 공장을 세우려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했다.


노조의 강력한 지지로 정권을 획득한 정부가 내민 일자리 정책, 이에 등 떠밀리듯 정책을 받아들이는 기업 그리고 이에 반발해 전면파업으로 대치하는 노조의 모습은 울산시민들 눈에 거의 한편의`쇼` 수준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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