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현재 60대 이상의 기성세대들에게 중년이 인생의 황금기였다고 한다면 오늘의 중년세대는 내리막길에 이르렀다는 생각에 매우 불안정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중년기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도 예기치 않은 갑작스러운 실직(失職)이다. 실직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수입상실로 인한 경제적 곤란뿐만 아니라 자아개념의 손상을 가져온다.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서 중년세대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젊은 세대가 `신세대` `X세대` `N세대` 등으로 그 명칭을 바꿔가면서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어온 데 반해, 중년세대는 그저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에 존재하는 `샌드위치 세대` 혹은 `낀 세대`로 인식되어왔을 뿐이다.

퇴직자들에게 `액티브 시니어`가 로망인 부류도 있지만 `두번째 첫 출근`을 희망하는 재취업과 `늦깍이` 창업을 꿈꾸는 분들도 예상외로 많다.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란 퇴직 이후에도 소비생활과 여가생활을 즐기며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50~60대 세대를 지칭한다. 이들은 외모나 건강관리 등에 관심이 많아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또한 여유 있는 자산을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문화활동을 즐긴다는 점에서 기존의 실버세대(55세 이상을 이르는 말)와 구분된다.

창업의 경우 유명한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비용은 평균 1억400만 원이 소요된다. 여기에 점포 임대료와 권리금까지 더하면 창업비용이 너무나 부담이다. 빈번한 창업과 폐업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자영업 시장의 현실이다. 어쩔 수 없이 자영업을 선택하는 경우라면 먼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홈페이지를 방문을 권한다. 이는 소상공인을 육성하고 전통시장과 상점을 지원해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중소기업청에서 설립한 산하 기관이다.

이 기관에서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 교육을 지원하며, 협동조합 활성화 등 소상공인 상호 협업과 조직화를 지원하고 있다. 2015년부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는 `신사업 아이디어 톡톡`을 통해 연중 상시로 국민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접수해 선정된 우수 아이디어(해당자에게는 발굴수당 지급)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보급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할 수 있는 분야의 독창적인 창업 아이디어, 해외에서 사업화되었으나 국내에 사업화가 미비한 창업 아이디어, 국내에 최근 소개돼 시장 규모가 작지만 향후 발전 가능성이 있는 아이디어 등을 평가위원회와 수요자 평가단이 평가를 해 대상자를 선정한다. 많은 사회학자가 빠른 고령화로 나타나는 문제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퇴직자들의 입장에서 시각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새로운 기회로 볼 수도 있다. 현재 대한민국 인구가 5100만명 정도인데, 노인 인구 비율이 14%가 되는 2026년이면 대한민국의 노인 인구는 1000만 명을 넘게 된다.

다시 생각하면 1000만 명의 노인 시장이 새롭게 형성된다는 의미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심각한 매출액 감소를 겪었던 일본 유아용 일회용 기저귀 생산회사는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했다. 초고령사회가 도래하면서 성인용 기저귀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늘었고, 이제는 유아용 기저귀 시장 규모보다 성인용 기저귀 시장 규모가 더 커졌다. 이 사례가 위기도 노력 여하에 따라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을 방증(傍證)하는 것이다. 그리고 재취업이나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손품`도 `발품`도 팔았으면 한다. 퇴직한 중장년세대의 행복은 그냥 주는 것이 아니다. 노력하고 준비한자만이 가지는 권한(權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