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예맨 내전 간섭 등으로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이번 주 초 미국 록히드 마틴의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도입 계약서에 서명한 것으로 학인됐다고 CNBC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가 미 국무부로부터 확인했다며 보도한 데 따르면, 사우디 당국자가 미국 측 카운터파트와 함께 이번 주 초 정부 대 정부 협정에 서명함으로써 사드 발사대 44기와 미사일, 관련 레이더 장비 등의 대량 판매를 위한 길을 열었다. 이는 미국과 사우디간에 합의된 150억 달러 규모의 무기거래 협정에서 중대한 진전이라는 게 국무부의 설명이디.

미 국방부의 최대 무기 공급업체인 록히드 마틴이 제작하는 사드는 미국의 핵심 무기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대사관은 CNBC의 확인 요청에 즉각 대답하지 않았다. 이러한 두 나라간 무기거래 계약의 진전은 카슈끄지 살해와 예멘 내전 간섭 등의 문제로 사우디가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8일 연방상원에서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조사 결과를 비공개로 보고한 뒤 기자들에게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연관됐다는 직접적인 보고서는 없다"고 말한 것도 사우디와의 무기거래에 꺼릴 게 없음을 뒷받침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