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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60회 > 그 날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8/12/09 [17:44]

그대가 내 곁을 떠나갔다.
그 날
그대는 나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잊어버린 것이다

 

내가 그대를 보냈다
그 날
나는 그대를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것이다

 


 

 

▲ 정성수 시인    

삶이 복잡해지고 여유가 없어지면서 비슷한 발음의 낱말을 한데 뭉뚱그려 쓰거나 바꿔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흔히 `잃다와 잊다`가 헷갈려 혼동할 때가 많다. `잃다`의 발음은 `일타`로, 가졌던 물건이 없어졌을 때는 `잃다`다, `잊다`의 발음은 로, 알고 있던 것을 기억하지 못할 때 `잊다`다. 즉 손에 잡히는 게 있다가 없으면 `잃다`이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게 없으면 `잊다`다. 예를 들면 `가방을 잃다.
시장에서 지갑을 잃다`처럼 몸에 지녔던 물건을 자기도 모르게 떨어뜨리거나 놓쳐서 없어진 경우, `직장을 잃다. 농토를 잃다` 처럼 지니거나 누리고 있던 것을 빼앗기거나 차지하지 못하는 경우, `부모를 잃다. 병으로 조강지처를 잃다`처럼 가까운 사람이 죽어서 헤어지게 되는 경우다. 그런가하면 `수학 공식을 잊다. 약속 시간을 잊지 마라` 처럼 알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깨닫지 못하는 겅우, `본분을 잊다. 은혜를 잊다`처럼 마음에 새겨 두지 않고 저버리는 경우다. 비밀 번호 같은 것은 손에 쥐고 있다가 없어진 게 아니므로 `잃다`가 아니라 `잊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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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2/09 [17:4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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