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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과 국어ㆍ영어ㆍ수학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12/10 [18:59]
▲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지난 5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를 받은 학생들은 여기저기서 탄식을 쏟아냈다. "망했다, 재수다." 특히 수시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 중 합격 기준인 최저 등급을 맞추지 못해 울음을 터트리는 학생들도 나왔다. 이번 수능은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높아 `불수능(?)`으로 불렸다지만 특히 국어ㆍ영어ㆍ수학 영역 모두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을 혼란에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자는 53만220명이었다. 이 중 재학생은 39만9천910명, 졸업생은 13만310명이다. 성적표에는 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시됐다. 백분위는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 비율을 말한다. 등급은 수험생 영역별ㆍ선택과목별 성적을 9개의 등급(1∼9등급)으로 나눠 발표했다. 한편, 수능 1교시는 국어, 2교시는 수학, 3교시는 영어다. 시험시간은 세 과목 모두 하나같이 1시간 이상의 시험시간을 자랑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영수가 전체시험을 좌우하는 중요함은 불문가지(不問可知)이다. `국영수`는 국어, 영어, 수학을 줄여서 부르는 은어이다.

 

통상적으로 문과냐 이과냐 전문계냐에 따라 달라지는 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로 탐구영역이 갈리는 것과는 달리 이 3개의 과목은 전과 공통이기에 `국영수`라 축약해서 불리곤 한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사가 추가되었다. 단 수학은 이과가 조금 더 깊게 들어간다. 흔히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국영수 위주로 공부했어요"라는 소리를 많이들 한다. 그래서 그런지 학생, 선생님 및 학부모들은 국영수가 입시에 관련 있는 것을 넘어서서 인생에서 매우 매우 중요한 과목들임을 잘 알기에, 엄청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이 과연 아직도 국ㆍ영ㆍ수 편중인가를 확인해보니 아이러니한 결과가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의외로 우리나라 국ㆍ영ㆍ수 비중 수업시수는 모두 OECD 평균을 밑돌고 있다.『Education at a Glance 2018: OECD Indicators』에 따르면 중등학교 국ㆍ영ㆍ수 비중은 세계 최하위권이란다.


다음은 공부와 관련한 우스갯소리 같지만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김구 선생이 하늘나라에서 옥황상제께 소원을 빌었다. "대한민국이 과학 강국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머지않아 과학 강국이 득세하는 시대가 오리라고 확신하고 있었던 김구는 아인슈타인, 에디슨, 퀴리 부인을 한국에 다시 태어나게 해달라고 했다. 옥황상제는 그 소원을 들어주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30여 년이 흘러 그들이 장성할 만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한국이 발전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김구는 이들을 직접 찾아가 보았다. 먼저 아인슈타인을 만났다. 그는 대학에도 가지 못하고 허드렛일을 하고 있었다. 김구는 깜짝 놀라 이유를 물었다. "아시다시피 저는 수학과 물리학은 자신이 있지만 나머지 과목에서는 거의 바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수학만 잘해서는 대학에 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에디슨을 만났다. 에디슨은 원래 대학을 다니지 않았으니 잘 적응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역시 발명은 고사하고 다 쓰러져가는 골방에 앉아 법전을 보고 있었다. "발명을 하면 뭐합니까? 특허 얻기가 발명보다 훨씬 어려운 걸요. 그래서 특허 관계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퀴리 부인을 찾아갔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여자라서 그런지 좀처럼 능력을 발휘할 만한 곳을 찾을 수가 없네요" 사회 양극화가 심화될수록 `공정성`이 화두로 떠오른다. 과정이 투명하고 결과에 승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 관련 노벨상 후보조차 없는 대한민국은 반성이 필요하다. 이제라도 대입 제도의 문제인지 운영의 문제인지 반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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