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이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좀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겨울을 맞이해야 할 것 같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시는 늙은 나의 제자들이 걱정된다. 추워지면 감기에 걸리면 안 되는데…… 나의 늙은 제자들은 겨울이 싫다고 한다. 젊은이들에게는 겨울이 기다리고 설레지만, 늙은 제자들에게는 힘겹고 어려운 시간이다. 더욱더 제자들을 나의 작은 맘으로 작은 사랑으로 가득 채워줘야겠다.
1년에 200회 이상 행사를 하고 200회 정도의 강의를 합니다. 늘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나만의 파라다이스, 보물섬 같은 실버 친구들을 만나러 갑니다. 만날 때마다 주름진 얼굴에는 미소의 분칠을 해주고, 입술에는 호탕한 웃음의 루즈를 발라주고, 마지막 남은 열정을 가지고 서로를 배려하며 손잡을 수 있도록 그 거친 손바닥에 꿈을 쥐여주는 일을 합니다. 이 일을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늘 한결같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우찌 이리 이쁘노. 우리 예쁜 레쿠리 선생." 실버 친구들이 저를 `레쿠리 선생`이라 부르는 것은 레크리에이션이라는 말이 잘 되지 않아서입니다. "선생님, 말이 너무 길어요. 그냥 레쿠리 선생이 좋아요."라고 말씀하십니다. 10년 동안 예쁜 레쿠리 선생이라 불리면서 저에게도 새로운 꿈과 비전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 등지는 날까지 즐거워하며 좋은 세상 나들이를 잘 마칠 수 있도록 그분들을 도와드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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