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자신의 이름을 숨긴 채 사랑의 후원을 이어온 `얼굴 없는 기부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따뜻한 사랑 나눔에 앞장섰다. 13일 울산 중구 다운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지난 12일 60대로 보이는 평범한 체격의 한 남성이 센터로 들어와 동장과의 만남을 요청했다.
이 남성은 동장과 만난 자리에서 별다른 설명 없이 흰 봉투를 건네며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잘 써달라"는 말을 남긴 채 자리를 일어섰다. 남성이 건넨 흰 봉투 속에 든 것은 100만원권 수표 5장.
신옥범 다운동장과 함께 자리를 한 센터 직원은 놀란 마음에 해당 남성에게 이름 등 인적사항을 요구했으나 "밝히길 원하지 않는다"는 말을 전해 들었고, 결국 신원을 확인하는 것을 그만뒀다. 사실 이 익명의 기부자가 다운동 지역에 거주하는 분으로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후원물품과 후원금을 지원해 왔던 `얼굴 없는 기부천사` 가운데 한 명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얼굴 없는 기부천사`는 2014년과 2015년 각각 백미 20kg 100포와 200포를 전달했고, 2016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1천만원과 500만원을 후원하는 등 지속적인 기부로 다운동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
다운동 행정복지센터는 이분의 따뜻하고 감사한 마음을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자 지역 내 수급자와 독거노인, 차상위계층 등 어려운 이웃 100세대를 선정해 5만원씩 전달할 예정이다. 허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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