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6년 7월 울산 동구 조선업희망센터가 개소됐다.    뉴시스

울산 동구 조선업희망센터 운영기간이 6개월 연장됐다. 고용노동부가 27일 심의ㆍ가결한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기간 연장`에 따른 것이다. 이번 연장으로 동구 조선업희망센터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직접 일자리 창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동구는 현재 이에 필요한 국가예산 30억원을 신청해 둔 상태다.

조선희망지원센터는 현재 울산 동구, 거제, 창원 진해구, 영암 등 4곳에 설치돼 있다. 울산 동구 조선업희망센터의 경우 2016년 7월 문을 연 이후 2017년 7월부터 1년간 연장 운영된 뒤 올해 말까지 6개월 간 재연장 됐다. 이번 연장으로 동구 희망센터는 내년 6월 말까지 `3연장`에 들어간다. 고용부가 당초 올해 말로 종료될 예정이었던 조선업희망센터를 다시 연장하게된 것은 조선업황이 최악의 불황에서는 벗어났지만 고용 회복까지 이어지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한 물량은 1천 90만CGT(가치환산 톤수)로 2017년 같은 기간에 비해 64% 늘어나며 세계 1위를 회복했다. 또 고용도 지난 9월 32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현재 저점을 갓 지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조선업희망센터 운영기간이 내년 6월까지 다시 연장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울산 동구는 즉각 성명을 내고 "울산지역 조선업 실ㆍ퇴직자들이 재취업, 창업, 상담 등의 서비스를 6개월 더 받을 수 있게 됐고 지역 조선업종 사업주들도 고용유지 지원금을 더 폭넓게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의사를 밝혔다.

정천석 동구청장은 "어려운 시기에 우리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되었던 조선업 희망센터 운영이 연장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더욱 내실있게 운영해, 조선업 불황 극복의 도약대로 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 조선업희망센터는 2016년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에 따라 그해 7월 동구 미포복지회관 5층에 문을 열고 조선업종 실퇴직자와 그 가족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지금까지 실업급여, 취업알선 등 20만건 이상을 지원했으며 희망센터의 재취업 서비스를 받은 사람 가운데 7천500여명이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 관계자는 "조선업 수주가 차츰 늘고 있으나 본격적으로 고용이 회복될 때까지는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조선업 희망센터 운영연장을 정부에 강력히 요청해왔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는 실ㆍ퇴직자의 경우 센터가 실업급여, 취업상담, 심리치료 등에 치중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직접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년 6개월 간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일자리를 연결하는 `간접 효과`를 창출했다면 내년부터는 직접 취업교육을 실시해 재취업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27일 고용부가 센터 운영기간 연장을 발표하면서 노동시장정책관이 "최근 일부 조선업 밀집지역이 구인난을 겪고 있어, 적절하게 지원할 경우 조선업 신규채용과 실직자 재취업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