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깊은 바닷속을 운항 중인 잠수함과 교신할 수 있는 거대한 실험용 무선 안테나를 구축했지만 일각에서는 건강상의 위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안테나가 구축돼 있는 정확한 위치는 알려져지 않았지만 무선 전자기장 방식(WEM) 프로젝트는 미국 뉴욕시 면적의 5배에 이르는3700㎢ 넓이의 부지에 건설됐다.
13년에 걸쳐 만들어진 이 안테나 시설은 현재 극저주파(ELF)를 방출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극저주파의 주파수는 0.1~300헤르츠(Hz)이다.
이 프로젝트의 공식적인 용도는 지진과 광물 탐지이지만 심해 잠수함이 수면으로 올라오지 않고, 송수진이 가능하도록 하는 군사용 통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SCMP는 중국이 지난 2009년 군사용 저주파 교신을 처음 완수한 데 이어 2010년 핵잠수함이 심해에서 이 기지와 교신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깊은 바닷속 잠수함과의 교신 성공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세번째이다. 중국 해군은 이후 극저주파 용량을 확대하는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해왔다.
이 같은 저주파는 지상과 바다뿐 아니라 지표면 밑 3500㎞까지 도달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 같은 극저주파가 건강에 해롭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극저주파 자기장에 단기적으로 노출되면 신경과 근육 자극과 중추신경계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국제적으로 노출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을 권고한 바 있다.
WHO는 또한 극저주파 자기장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소아 백혈병 발병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WHO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추가적인 연구를 권고했으며 새로운 시설과 장비를 개발할 때 극저주파 노출을 줄이는 저비용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 해군이 계산한 바에 따르면 극저주파 자기장이 방출되는 현장에 서 있는 사람은 10와트(w) 수준의 방사선에 노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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