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유럽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단이 3월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의 연기를 논의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익명의 EU 소식통에 의하면 영국 정부는 최근 고위 당국자들을 통해 유럽연합의 헌법에 격인 리스본 조약 50조의 적용을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리스본 조약 50조는 EU를 떠나려는 회원국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EU 동맹을 나가려는 회원국은 50조를 발동하고 그 시점부터 2년간 남은 27개 회원국들과 제반 관계를 설정하는 탈퇴 협상을 시작한다.

협상이 2년 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회원국은 협상 없이 자동 탈퇴된다. 이른바  `노딜(no deal)` 브렉시트다. 다만 양측이 합의할 경우 협상 기간이 연장된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한편 테리사 메이 총리는 전날(6일) BBC에 출연해 이달 14~15일 중으로 브렉시트 합의안을 의회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하원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나 당장 보수당 의원 중 59%가 메이 총리의 합의안에 반대하고 나선 상황이다. 지난달 10일 EU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ECJ)는 영국 정부가 다른 EU 회원국의 동의 없이도 일방적으로 브렉시트 통보를 철회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영국이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다시 실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