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주민들이 폐교한 길천초등학교 이천분교를 지역민들을 위한 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무상으로 임대해줄 것을 8일 시교육청에 요구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시교육청은 현재 학생교육원 야영장으로서 충분히 활용되고 있으며 올해만 해도 1천800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교육시설을 수익사업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은 곤란하기 때문에 무상임대는 불가능하고 울주군에서 부지를 매입할 경우 고려를 해보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천리 주민들은 이날 시교육청 접견실에서 노옥희 시교육감과 면담을 갖고 길천초 이천분교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주민들은 이날 학교가 폐교된 이후 학생교육원 야영장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이용횟수가 매우 낮아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면 더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특히 현재 마을에서 운영하고 있는 어르신 한글 교육과 그림 그리기 교실, 기타 교실, 캔들 만들기 등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공간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예산이 부족해 이를 해결할 수익사업과 마을기업 운영 등이 학교 부지 활용을 통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조만간 울주군에 길천초 이천분교 부지와 시설 매입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안정호 이천리 이장은 "우리 마을은 현재 건물이나 시설을 새로 지을 부지가 없는 복지사각지대"라며 "이천분교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자체에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에 위치한 길천초 이천분교는 지난 2013년 3월 1일자로 폐교된 이후 울산학생교육원 이천야영장으로 명칭을 변경, 다양한 수련교육 정신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허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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