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 민주당 울산 남을 정병문 지역위원장

울산시의회 장윤호 의원의 `폭행 논란`이 지역 정치권 여야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울산 민주당 측이 이 문제에 대해 "자유한국당의 거짓 선동과 언론을 통한 정치 공세를 묵과할 수 없다"며 전직 시장인 남구을 P 국회의원을 정조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시 의원 개인의 일탈이 여야 정치권 다툼에 휩싸여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불어 민주당 울산 남을 지역위원회(위원장 정병문)는 8일 오전 시의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은 무책임한 정치공세의 피해자인 장윤호 시의원을 폭행범과 거짓말쟁이로 몰아 의원직 사퇴까지 선동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더불어 민주당 흠집 내기에 혈안이 돼 있다"며 "문제는 울산에서 비중 있는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의 핵심당직자와 더불어 민주당 초선 시의원간의 사소한 말다툼이 시 의원의 폭언ㆍ폭행 `갑질`로 둔갑하여 연일 언론을 통해 재탕 삼탕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10일 장윤호 시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남구 대현동 주민자치위원회 모임에 참석, 저녁식사 뒤 술자리에서 손세익 주민자치위원장에 폭언ㆍ폭행을 가했다는 내용이 지역 한 방송사에 의해 보도됐었다.

그러나 장 의원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보도 내용을 부인하며 `자신을 음해하려는 정치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배후에서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확대, 재생산하는 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며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다음날 폭행 피해 당자자로 알려진 손 주민자치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친구인 장 의원이 처벌받는 것을 원치 않아 장 의원에게 유리한 진술서를 써 줬는데 기자회견에서 `배후`운운하며 `정치공작`이니 엄중한 경고-응분의 책임 등을 거론하는 걸 보고 친구이기 이전에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밝힌다"며 "무방비 상태에서 장 의원으로부터 구타당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과 손 위원장은 중학교동창이다. 

양측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자 장 의원이 실제로 손 위원장을 폭행했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장 의원은 지난 기자회견에서 "친구끼리 사소한 언쟁이 있었을 뿐 폭행은 없었다"며 폭행의혹을 부인했다.

정병문 민주당 남구을 지역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사실일 경우, 나를 포함해 장 의원 등이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또 "손세익 대현동 주민자치위원장은 P 국회의원의 SNS와 홍보를 담당하는 홍보위원장, 자유한국당 남구을 당협위원회 운영위원 등을 역임한 자유한국당 핵심당직자"라며 "장 의원에 대한 한국당의 핵심공세가 P 국회의원의 시장 재직시절 의혹사건들에 대한 시민들의 제보와 장 의원의 울산시에 대한  관련 자료 요청과 조사 작업이 본격화 되던 시점과 맞물려 있다"고 주장해 정치적 음해 세력이 야당 P 국회의원 주변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같은 날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은 성명을 통해 "사과하면 간단히 끝날 일인데 자질 부족으로 인한 시의원 개인의 일탈 행위를 덮기 위해 민주당이 정치공작으로 몰아가려한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고 비판하고 장 의원의 시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장 의원은 손 위원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이 관련 증거를 확보하고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장 의원의 폭행사실 여부를 밝히면 `정치공작`의 실체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조사결과에 따라 어느 한 쪽이 정치적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이 당초 `장윤호 시의원의 중대 발표`로 돼 있었으나 울산 민주당 남을 지역위원회가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자 시의회 출입기자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