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항만 노무 공급권을 둘러싸고 기존 항운노조와 신생 항운노조 사이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온산항운노조는 16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불거진 항운노조간 갈등에 대해 해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울산항운노조 관계자들이 이날 회견장에 들어와 고성과 욕설로 강하게 항의하면서 회견이 결국 무산됐다. 지난 1952년 설립된 이후 울산지역 항만 노무 공급권을 사실상 독점해 온 울산항운노조는 앞서 지난 15일 3시간동안 울산지역 모든 항만에서 작업을 중지했다.
2015년 설립된 온산항운노조가 최근 한 물류업체와 계약을 맺고 오는 21일부터 노조 설립 이후 첫 하역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울산항운노조는 해당 물류업체가 복수노조를 이용해 노무단가를 낮추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울러 온산항운노조 간부가 지난해 10월 취업사기 혐의로 구속된 사건을 들며 도덕적으로 문제있는 노조에 노무 공급을 맡겨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온산항운노조는 울산항운노조가 노무 공급권을 유지하려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온산항운노조 관계자는 "오는 21일 예정된 하역작업비는 울산항운노조가 받기로 한 금액 그대로 승계하기로 했다"며 "취업사기는 조합원 개인의 일탈행위로 노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허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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