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끄는 정부가 16일(현지시간) 하원의 불신임 투표에서 승리하며 살아남았다.
불신임은 찬성 306표, 반대 325표로 부결됐다. 메이 총리의 입장에서는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었지만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결과이다.
전날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이 하원 승인투표에서 영국 의회사상 최대 표차로 부결됐지만 정부 불신임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했다.
메이 총리의 합의안에 반대했던 집권 보수당내 브렉시트 강경파는 물론이고 정권이 제1야당인 노동당으로 넘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 민주연합당(DUP)이 메이 총리를 지지할 것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예상대로 나왔다. 이로써 정부 불신임안을 통과시켜 조기 총선을 개최하고자 했던 노동당의 의도는 일단 꺾였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노동당은 집권 보수당을 압박하기 위해 이번 부결 결과에 관계없이 계속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불신임 위기를 넘긴 메이 총리의 당면 과제는 이미 압도적 표차로 부결된 브렉시트 합의안을 대체할 `플랜 B`를 마련하는 것이다. 플랜 B는 이날로부터 3개회일 이내, 즉 오는 21일까지 제시해야 한다.
메이 총리는 정부 불신임안 부결 직후 이날 밤부터 곧바로 야당 지도부와 대안을 논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야당 지도부를 향해 건설적인 정신으로 임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우리는 (EU와) 협상 가능하고, 의회의 충분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해법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메이 총리가 이끄는 정부는 아무런 협상 없이 EU에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도 검토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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