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울산지역 교사들이 정든 교정을 떠나고 있는 추세다.

교육현장의 빠른 변화와 더불어 학생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탓에 조기 명예퇴직(명퇴)를 선택하는 교사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초등보다 중등 교사들이 명퇴 신청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2018년 2월 유치원ㆍ초등교사 55명, 중등교사는 44명 등 모두 99명이다.

올해 2월 명퇴신청은 유치원ㆍ초등교사 46명, 중등교사는 71명 등 총 117명으로 전년도 비해 15.3%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중등교사들이 전년도 비해 38%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명퇴교원이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로는 교육환경의 급속한 변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더욱이 올해와 지난해 비교해보면 전년도에는 유ㆍ초등이 많았지만 올해는 중등교사가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 원인으로는 줄지 않는 교권침해로 교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데다 고령화에 따른 건강 문제와 학생 지도의 어려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오는 2월 말 명예퇴직을 희망하는 초ㆍ중ㆍ고등학교 교사가 급증한 데 대해 정부ㆍ국회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22일 교총에 따르면 2월 말 명퇴 신청자는 모두 6천3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과 8월 명퇴를 신청한 교사는 6천136명이었다.

한국교총은 8월 말 신청까지 받는다면 지난해 신청인원 보다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3년간 2월 말 명퇴 신청자 수는 2017년 3천652명, 2018년 4천639명, 올해 6천39명으로 가파른 증가 추세다. 교총은 대규모 명퇴 신청으로 교육공백을 우려하며 가장 큰 원인으로 `교권 약화`를 꼽았다.

교총이 지난 2015년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교원 2천2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명퇴 신청 교원이 증가하게 된 이유로 55.8%가 `교권 하락 및 생활지도의 어려움에 대한 대응 미흡`이라고 답했다.

2017년 10월 1천196명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과거에 비해 현재 학생생활지도가 더 어려워졌다는 응답이 98.6%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는 ▲학생 인권만 강조함에 따른 교권 약화(31.3%) ▲문제학생 행동에 대한 지도권 부재(30.2%) ▲자녀만 감싸는 학부모 등으로 학생지도 불가(24.9%)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교총은 "교육당국은 물론 정부 정치권은 특단의 교권보호 대책과 교단 안정화 방안을 속히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체벌ㆍ상벌점제를 폐지하거나 학교 민주화,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 일부 교육청이 추진 중인 정책을 대안 없이 실시할 경우 교원들의 손발을 묶고, 교육활동의 위축과 교원 명퇴를 더 가속화시킨다고 주장했다.

교육당국에는 "교원이 당당하게 교육하고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학생생활지도 매뉴얼과 교육상 신체접촉 허용기준 매뉴얼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국회에는 교권 3법(아동복지법ㆍ교원지위법ㆍ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 중 계류된 교원지위법 및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