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금은방에서 절도사건이 6일째 지났음에도 경찰이 용의자 검거에 난항을 겪고 있다. 22일 남부경찰서는 지난 17일 오전 11시55분께 울산 남구 삼산동의 한 금은방에 남성이 침입해 20여 초만에 귀금속 뭉치를 훔쳐 달아났다.
당시 긴 코트를 입고 검정색 모자를 눌러쓴 이 남성은 주인이 금은방 내부에 있는 의자에 앉아 지켜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태연하게 들어와 귀금속 뭉치를 들고 곧바로 뛰어나갔다. 금은방 업주는 경찰조사에서 남성이 훔쳐간 전시판에는 금목걸이 20~30개(4천만원 상당)가 걸려 있었다고 진술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매장 인근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 동선 파악에 주력했다. 그 결과 용의자는 택시를 타고 남구의 한 대학교 인근에 도착, 택시에서 내린 뒤 대학교 안으로 들어갔다가 정문을 통해 나오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학교 앞 버스정류장을 비롯한 인근 CCTV 영상의 화질이 좋지 않아 이후 행적에 대한 파악이 어려워졌다.
특히, 용의자가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입고 있던 코트를 벗었다가 입기를 반복하면서 신원 특정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계속해서 주변 CCTV 영상 분석과 주변 탐문수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의 이동 범위에 설치된 다른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며 "타 지역으로 도주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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