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땅 밟아보니 가슴 저려 남한에 사는 사람들이 북한에 있는 금강산을 여행한지가 이미 3∼4년이 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북녘은 우리에게 금단의 땅이었다. 국토가 분단 된지 50여년.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죽기 전 북한 땅을 한번 밟아 볼 수 있었으면 하고 기대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일이 되어야 이 꿈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통일이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남한에 사는 사람일지라도 누구나 원하기만 하면 북녘땅에 있는 금강산을 구경할 수 있다. 나처럼 분단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에게 금강산은 꿈의 세계였다. 그러나 나 역시 언제가는 금강산을 봐야 한다는 생각을 해 왔다. 이런 꿈이 이번에 중구 문화원의 배려로 이루어졌다. 우리는 금강산 하면 산의 아름다움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분단된 국토에 사는 우리들에게 금강산 여행은 산의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잖게 이산 민족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해 왔다. 이번 여행에서 나는 3가지 사실을 발견하고 큰 감동을 받았는데 첫째는 금강산의 아름다움이요 두 번째는 북한 동포의 가난함 그리고 세 번째는 통일을 위한 현대의 헌신적인 노력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 일행은 사흘동안에 구룡폭포와 만물상 그리고 3·1포만 보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나 지형적으로 극히 금강산의 일부만 구경한 것이 된다. 3·1포에서 만난 북한 안내양은 이런 우리들의 수박 겉 핥기식을 걱정하듯 금강산을 보고 남한으로 돌아간 후 절대로 금강산을 다 보았다고 말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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