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수의 시와 맑은 글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제267회> 그 사람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9/02/10 [15:48]

그 사람을 기다리기 위해서
커피숍 이층 통유리 창가에 앉았습니다.
귀를 열어 놓고서

 

나무계단을 밟고
튀어 올라오는 소리를 들으면
그 사람이 찍고 온 발자국의 깊이가 보입니다.

 

좁은 어깨 아래로 내미는
두툼한 손을 잡으면
그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에서 부터
전해오는 따뜻함을
내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동안

 

커피 한 잔을 마시기가 무섭게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았다며
자리에서 일어서는 그 사람을 보면
내가 먼저 쓸쓸해지고

 

길을 건너며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뒷모습이 멀어지기도 전에
벌써 그 사람이 그리워집니다.

 


 

 

▲ 정성수 시인    

그 사람은 보통 첫사랑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런가하면 들어 내놓고 말하기에 좀 그런 사람이 그 사람이다. 1988년 가수 주현미가 부른 대중가요에도 그 사람이 나온다. `신사동 그 사람`이 바로 그것이다.

 

`신사동`이라는 지명을 명시하며, 지난 밤 사랑했던 사람과 재회의 소망을 담고 있는 노래다. `그때 그 사람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암살 사건인 10ㆍ26 사건을 다룬 블랙 코미디 영화다.

 

 

가수 심수봉이 부른 노래도 `그때 그 사람`이다. 천천히 읽으면서 음미하고, 나와 내 주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詩로 알려진 인권 운동가이자 시인 함석헌 선생(1901~1989)의 詩 `그 사람을 가졌는가`에도 그 사람이 등장한다.

 

잊어야 할 그 사람, 찾아야 할 그 사람, 보고 싶은 그 사람, 눈물 많은 그 사람, 그 사람이 지칭하는 사람은 많다. 그렇다면 지금 당신과 그 사람의 거리는 몇 m인가?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9/02/10 [15:48]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