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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사예절
 
류위자 부경대 겸임교수   기사입력  2019/02/13 [16:34]
▲ 류위자 부경대 겸임교수    

금년에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의 예절지도사로 위촉받았다. 고향이 안동인데다 성리학의 대가인 퇴계 이황선생님을 어릴 적부터 흠모하고 존경하였기에 더 쉽게 수락할 수 있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절을 가르치기까지 3개월 이상 교육실습 기간이 있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교수회의에서 예절지도자질이 검증되어야 비로소 교단에 설 수 있는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다. 작금의 4차 산업시대에 450년 전 퇴계 선생의 예절을 가르친다는 것은 철두철미한 준비가 없으면 실패하기 쉽다. 1월 초 1박2일 간의 연찬회에서 느낀 기쁨도 잠시, 혼란-어려움-부담 등으로 다소 의기소침해지면서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위촉수락에 대한 후회도 살짝 고개를 내밀었다. 귀가 후 필자에게 확실하게 달라진 점은 남편을 미워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측은지심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아마 수신(修身)에 대한 깊은 성찰덕분인가 한다.


예절의 핵심내용은 인사이다. 인사(人事)는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예나 지금이나 인사를 잘하면 인상이 바뀌고 인상이 바뀌면 인생이 달라진다. 따라서 인사의 의미, 필요성, 결과 등 개념 정립과 상황에 따라 올바르게 인사하는 방법, 인사의 종류 즉 경례, 절, 악수 등에 대한 것을 상세히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우선 이 중 우리의 전통예절인 절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여자의 큰절부터 찬찬히 곱씹어 보자. 큰절은 부모님과 그의 형제, 조부모님과 그의 형제 즉 나를 세상에 있게 한 조상님들께 드리는 절이다. 여성의 큰 절은 무엇보다 `여우`를 기억해야 한다. 여자는 우측 손이 위로 가게 하여 엄지끼리 깍지 끼고 네 손가락은 붙여 배꼽위에 일직선으로 위치한 다음 굴신례 즉 허리를 약간 굽히는 모습을 연출해야 한다. 이 모습은 경(敬)을 표현하는 가장 공손한 모습이다. 비행기승무원과 백화점 서비스 직원에서 이런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코까지 공수거상 및 완전히 앉기`이다. 맞잡은 양손 즉 공수를 그대로 올려 코와 입 사이에 올리고, 머리를 약간 숙여 다소곳하게 새 색시 모습을 연출해야한다. 그런 다음 외발을 반보 뒤로하여 앉으면 자연스럽게 왼 무릎이 땅에 닿고 이어서 오른 무릎이 땅에 닿는다. 이때 두 발등이 완전히 바닥에 닿아야 한다. 이로서 절 준비는 마치게 된다. 그 다음은 `45도 각도로 절하고 일어서기`이다. 한국절의 특성은 고개를 숙이지 않고 허리를 숙이는 것이다. 허리를 숙이면 그 모습이 정중하면서 당당하게 보인다. 천천히 45도 허리를 굽혀 절하고, 3초 머문다. 이 3초가 매우 중요하다. 화룡정점이라고 할까? 절을 받는 사람은 `선녀가 하강하여 나에게 인사를 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이 3초 머물기에서 강하게 느낀다고 한다.


더 천천히 허리를 일으킨 다음 손은 여전히 눈과 코에 위치한 채로 엉덩이를 들어 두 발을 세운 뒤 오른 발부터 일어나고, 왼발을 모은 뒤 서서 공수자세하고 굴신례로 큰 절이 끝난다. 여자의 평절도 살펴보자. 평절은 부모님을 제외한 어른들께 드리는 인사이다. 방법은 공수자세에서 양손을 살며시 풀어 양 무릎 바깥쪽에 살짝 짚은 채로, 큰절과 같이 왼 무릎, 오른 무릎 꿇어 두 발등이 완전히 땅에 닿으면 30도 각도로 절을 한다. 그 모습은 단아하고 절도 있고 아름답다. 1초간 정지하였다가 양손을 살짝 짚은 채로 엉덩이를 들어 두 발을 세운 뒤 오른 발부터 일어나면서 왼발을 모은 뒤 서서 공수자세하고 굴신례로 끝낸다.  남자의 큰절과 평절도 찬찬히 곱씹어 보자. 여우의 반대말은 남좌이다. 즉 남자는 왼손이 위로 가서 엄지가 교차하고 나머지 네 손가락은 한 개인 것처럼 붙어야 한다. 남좌여우 공수가 흉사 시엔 반대가 된다.


남자는 읍례에서 시작하여 읍례로 끝난다. 읍례의 방법은 공수자세에서 맞잡은 두 손이 아래로 갔다가 코와 입 사이까지 올라갔다가 가슴까지 오는 것이다. 공수자세로 양손을 앞으로 삼각형의 되게 하여 바닥에 닿게 한 뒤 왼 무릎 꿇고, 오른 무릎 꿇어 발등이 완전히 바닥에 닿게 한다. 허리와 허벅지가 서로 닿게 하여 허리를 굽히는 것이 포인트이다. 머리가 땅에 닿으면 경망스럽다. 무릎과 배가 일직선이 되어 남자절의 극치가 될 때 인사의 의미인 존중과 배려가 몸에서 우러나온다. 큰절은 3초간 정지, 평절은 1초간 정지한다. 일어날 때는 손은 바닥에 있는 채로 엉덩이를 들어 오른 무릎세우고 왼 무릎 세워 공수 후 읍례로 마무리 한다. 사극에서 궁중의 신하들의 읍례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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