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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벤처 붐을 기대한다
 
김홍범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지원실장   기사입력  2019/02/19 [15:46]
▲ 김홍범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지원실장    

최근 미래 지향적인 기술과 관련된 뉴스에서 주목받는 기업을 살펴보면 아마존, 애플, 구글과 같은 테크 기업의 이야기가 항상 중심에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이들 기업이 세상에서 가장 큰 기업이 아닐까 하는 착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은 현재 세상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기업인 것은 맞으나 가장 큰 기업은 아니다.

 

포브스가 공개한 2017년 매출 기준 글로벌 500기업 중 톱 10에는 월마트(5003억 달러), 중국의 스테이트 그리드S(3489억 달러), 중국의 시노펙 (3269억 달러) 순으로 집계되고 있다. 비록 톱 10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소위 테크 기업으로 불리우는 애플(11위), 삼성(12위), 아마존(18위) 등이 10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이들 기업의 특징을 보면 해마다 그 순위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애플의 경우 2005년 글로벌 500에 재진입 후 2008년에는 300대 기업으로 껑충 뛰더니 2018년에는 11위까지 오르는 등 그야말로 급격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은 분명히 가장 확실히 현재 기업의 규모를 알 수 있는 지표이지만 주식 시장에서의 가치, 즉 시가총액도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시가총액으로 세계 10대 기업을 뽑아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테크 기업들이 전면에 등장한다. PwC가 2018년 4월 발표한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톱 10 기업가치 1ㆍ2ㆍ3위에 오른 애플(851억 달러), 알파벳(구글ㆍ719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703억 달러) 등 기술 기반 글로벌 테크 하드웨어, 테크 소프트웨어 기업이 바로 그들이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알리바바, 에어비엔비, 우버 등 소위 요즘 잘나가는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정통 제조업 기반 기업의 경우 금융기업을 제외하면 존슨 엔 존슨(344억 불)이 겨우 10위에 턱걸이하는 등 불과 10여 년 만에 기업가치 10위권에서 완전히 밀려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는 기술을 경쟁력으로 하는 플랫폼 기반 기업의 약진을 간과할 수 없다. 세계는 지금 플랫폼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거대 제조업 기반의 기업이 플랫폼을 활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짐에 따라 플랫폼 기반 기업에 종속되어 플랫폼에서 제품 공급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플랫폼 기업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와 같은 거대 글로벌 리딩 플랫폼 기업, 고객 서비스에 집중한 에어비앤비, 우버, 넷플릭스와 같은 파괴적 혁신 기반 플랫폼 기업, GE, 지멘스, 보잉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해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거대기업으로 나눌 수 있다. 플랫폼 기업은 네이버나 카카오만 되는 게 아니라 제조업체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전통적 비즈니스 모델에 새로운 가치창출 모델을 도입해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


GE는 이것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사례이다. GE는 항공기 엔진에 센서를 부착하고 이를 활용하여 정보를 확보하고 고객에게 미리 엔진 정보를 알려줌으로써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었다. 또 이전에는 구글, 페이스북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스스로 모바일 앱과 같은 플랫폼을 만들어 직접 고객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특징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다양하게 `연결`되는 `양방향`에 있으며 생산자와 사용자는 매우 랜덤하게 연결되는 구조여서 기존의 제조업 기반 기업의 사용자를 대하는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요구된다.

 

이러한 소통이 플랫폼의 핵심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기업의 탄생을 기대하게 만든다.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가치창출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으면서 지난 2001년 IT버블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1990년대는 연간 수조원의 벤처투자자금이 투입되면서 인력, 입지를 포함하는 적극적인 벤처 창업지원정책이 지원되는 등 IT벤처의 황금기였다. 2001년에 세계적으로 IT버블이 붕괴하면서 벤처 거품설과 함께 벤처 규제 정책이 쏟아져 나왔고 이른바 `벤처 건전화 정책`으로 업계의 성장세가 잦아들었다.

 

하지만, 이때까지의 기술축적이 오늘날 한국 IT기업을 만들어낸 힘이 되었다. 버블붕괴로 인한 파장이 크기는 했지만, 버블의 긍정적인 면 또한 존재하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닷컴 버블이 붕괴했을 당시에도 구글이나 아마존과 같은 기업들이 살아남아 현재 IT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플랫폼 기업으로 재편되는 지금의 산업구조에서 우리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혁신을 뛰어넘어 플랫폼 혁명에 대처하여야 한다. 2001년 버블붕괴 이전 우리의 젊은 기업가들의 도전은 대단했었다. 위험을 감수하며 투자하는 벤처캐피털과 기술을 바탕으로 도전하는 젊은 기업가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IT기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신산업을 선도할 수 있었고, 이러한 경험은 새로운 혁신의 밑거름이 되었다.

 

다시 말해 버블은 자금과 사람, 아이디어를 결집시켜 새로운 기업들이 탄생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한편, 버블이 붕괴되었을 때에는 이러한 리소스들이 새로운 기업의 탄생을 돕기도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주도하는 산업생태계에서 1990년대의 뜨거웠던 벤처 붐을 회상하며 젊은 기업가의 도전을 요청한다. 새로운 가치 창출 패러다임의 변혁에 대비하여야 하는 지금이 IT버블에서의 경험을 기억하는 IT벤처의 DNA를 다시 깨울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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