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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모아보자!
 
권오성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9/02/20 [17:44]
▲ 권오성 칼럼니스트    

오랜만에 지인을 만났더니 자신의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아버지께서 생전에  재산모두를 큰아들에게 상속해 주시고 세상을 떠나셨단다. 이제 혼자되신 어머니를 봉양하여야 할 며느리와 아들은 외면하고 있어 딸이지만 자기가 어머니가 입원하신   가까운 곳에 원룸을 빌어서 병원을 오가면서 시중을 들고 있다고. 한 시절 동방예의지국이라고 자부하던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사람이 사는 사회에는 규범 즉, 법도란 것이 있지만 이를 외면하는 사람에게는 당할 재간이 없다. 오늘의 기성세대는 자라면서 가부장제에도 익숙해져 있다. 그 때문에 장자, 장손에게 그 가장의 권위와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재정적인 것까지 대물림하므로 인해 야기 되는 폐단이 범사회적 문제로까지 퍼지어 그에 따른 제도적 장치가 법제화되기까지 했지만, 아직도 원숙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가부장 제도의 폐단은 비록 이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가장 큰 폐해가 바로 토론문화의 부재라고 본다. 오래도록 직장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것 중의 하나가 회의 시간이다. 말로는 `하의상달 상의하달`을 논하면서 언제나 하급자는 듣고 있어야 하고 상급자는 질책하는 모순 속에서 의사 개진에 의한 토론과 협의 결정은 기대할 수가 없었다.

 

그런 문화가 점차 개선되기 시작하는 조짐은 소의 말하는 갑질에 대한 질책의 소리가 높아지면서부터가 아닐까 한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전제는 아니다. 이러한 일련의 전례로 인해 우리는 더 많은 아픈 역사와 경험이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편싸움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에 몰입하므로 하나가 되는 훈련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제부터라도 하나로 모아야 할 당위성을 주장해 보고자 한다.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것의 최소 단위는 하나라는 숫자의 개념으로 시작이 된다고 생각한다. 실로 우리 인간의 상상 범위를 뛰어넘는 광활한 우주는 엄청나게 많은 수의 개체로 구성되어 있고 그 개체는 각기 그 역할이 다르게 부여되어 있다고 한다. 따라서 그 역할로부터 파생하는 결과가 작은 덩어리로 모이는 이와 같은 작용을 반복하므로 거대한 우주는 파괴 분열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와 같은 원리를 역으로 생각하는 지혜를 가지고 전체의 구성요소인 나에게 맡겨진 소임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지 않으면 살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거시적인 생각을 해보자. 해가 바뀌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 그 벽두에 되돌아보면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이해와 용서라는 아름다운 단어를 잊어버리고 과거를 들추어 단죄를 하기 위해 많은 힘을 쏟아부었다고 듣고 느끼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행위는 개인 또는 집단의 안위와 이익만을 위하여 사분오열(四分五裂)을 가속화 시킬 뿐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굳이 그 실례를 열거한다면 부끄럽지만, 국민이 선출한 전직 대통령이 둘씩이나 감옥살이를 하고 다수의 각료도 여죄를 물어 쇠고랑을 채웠는가 하면 다수의 국민들도 편을 갈라서 격한 행동을 자제하지 못하고 설왕설래 하지만 또 다른 대다수의 사람은 남의 일처럼 수수방관하고 있으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 혼란스러워서 머리가 아파진다.

 

입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말을 한다. 입이 있으니까. `어렵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성토성 발언을 하지만 참으로 웃기는 것은 국가의 장래를 생각한다며 핏발을 세우고, 목소리를 높이며 모두의 앞날을 걱정하는 그들이 바로 적폐의 대상이라는 인터넷뉴스를 접하면서 어려운 이웃에게 위화감을 안겨주고 이런저런 핑계로 생업까지 놓쳐버리게 하는 정책, 편협 된 일부분에는 엄청난 혈세를 투입하면서 더 많은 선민은 경시되고 있다는 허망함의 치유가 시급하다.


이제 뱉어 놓은 말의 씨앗들을 하나씩 주워 마음에 담고서 새겨나가는 그래서 먼저 행동으로 옮기는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참 마음으로 이웃을 돕거나 남을 위해 헌신하거나 봉사하는 사람은 `내가 이런 사람이요` 하면서 자신을 팔고 다니지 않는다. 면전에서는 선량인 것처럼 양의 탈을 쓰고 있다가 남이 보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는 이리가 되어 닥치는 대로 해를 입히는 그러한 치졸한 자들이 어서 빨리 소멸될 수 있도록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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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2/20 [17:4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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