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ㆍ중ㆍ고등학생들의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에 대한 이미지로 `전쟁ㆍ군사` 또는 `독재ㆍ인물`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6.4%로 전년과 비교해 17.4% 줄었다.
반면에 `한민족ㆍ통일`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4.9%로 전년 대비 16.3% 증가해 북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의 답변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통일부가 지난해 10월 22일부터 12월 10일까지 전국 초ㆍ중ㆍ고등학교 597교의 학생 8만2천9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018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지난 12일 발표했다. `북한은 우리의 적`이라고 생각하는 초ㆍ중ㆍ고생이 5%에 그쳤다.
지난해 북한을 적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41%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큰 변화다. 남북 정상회담이 두 차례 열린 1년 사이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학생들은 통일이 필요한 이유로 `전쟁 위협 등 불안감 해소`와 `한민족`, `국력 강화`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에 `통일 후 사회혼란`과 `통일비용 등의 경제적 부담에 대한 우려` 등을 통일이 불필요한 이유로 지적하기도 했다. `북한이 우리에게 어떤 대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대상` 이라고 답한 학생이 2017년 41%에서 지난해 5.2%로 36% 포인트 가까이 감소했다.
대신 응답자의 28.2%는 `경계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새로 생긴 보기를 택했다. `협력해야 하는 대상`(41.3%→50.9%로)과 `우리가 도와줘야 하는 대상`(10.8%→12.1%로)이라는 답을 택한 학생도 소폭 증가했다.
`북한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느냐`는 질문에 2017년에는 가장 많은 학생(49.3%)이 `독재ㆍ인물`을 꼽았으나 지난해에는 26.7%에 그쳤다. 대신에 `한민족ㆍ통일`을 꼽은 학생은 2017년 8.6%에서 24.9%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아직도 가장 많은 학생(29.7%)이 `전쟁ㆍ군사`를 꼽는 등 북한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부정적 인식이 혼재하고 있는 점도 확인됐다. 조사에 참여한 학생의 63.0%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가운데 `6~10년 이내`에 통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 학생이 31.3%로 가장 많았다.
`5년 이내`에 통일이 될 것 같다는 응답도 2017년 5.1%에서 2018년 16.4%로 늘었다. `학교통일교육 후 통일에 대한 관심도 향상 여부`와 `통일교육 후 통일 문제 이해에 도움이 되었는지 여부` 등은 전년에 비해 향상됏다.
학생들은 통일교육 후 통일 관심도는 `향상`52.2%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학생들은 북한과 통일과 관련한 정보 대부분을 인터넷이나 TV 등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 습득 경로로 `인터넷ㆍ블로그ㆍSNS` 등을 응답한 학생이 4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교수업(25%)`, `TVㆍ라디오(18.4%)` 등의 순이었다. 교사들은 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 시급한 과제(복수응답)로 `통일교육ㆍ자료 보급(50.2%)`, `체험활동 프로그램 개발(44.3%)`, `교사 전문성 향상(31.7%)`, `통일교육 시간확보(22.0%)` 등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조사는 교육부와 통일부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0월22일부터 12월10일까지 학교 방문과 우편조사를 통해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 0.34%p다. 허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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